SK 미래 결정짓는 이틀...그룹 수뇌부의 선택은 SKMS 연구소에 모인 사장단…끝장 토론 후 '이천 선언' 나올지 관심
이천(경기)=박완준 기자공개 2024-06-28 15:00:2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전날 밤에 이미 들어가셨습니다."28일 오전 6시,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그룹의 SKMS(SK매니지먼트시스템) 연구소. 서늘한 아침 공기는 SK의 현 상황처럼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그 시간, 불확실한 미래를 결정짓는 SK그룹 경영전략회의 장소로 낙점한 이곳으로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이 탄 제네시스 G90 차량 수십 대가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 SKMS 연구소에는 경영전략회의 참석을 위한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대표와 임직원 등 40명이 모였다. 회의를 주재하는 최 의장과 최 부회장은 전날 밤 11시께 미리 SKMS에 도착해 회의 안건들을 미리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 출장 일정으로,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다. 특이하게도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직접 연구소를 방문했다. 바이오와 관련한 신사업과 리밸런싱 방향에 대해 직접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계열사 대표와 임직원 13명도 전날 밤 미리 도착해 SKMS에서 숙박하며 최 의장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이틀간 회의 참석 인원은 총 40명이며, 전날 밤 이미 15명이 도착했다"며 "오늘은 25명이 추가로 참석했다"라고 말했다.
경영전략회의 일정은 1박 2일로 진행된다. CEO 간 토론 위주로 운영하는 등 회의 종료 시각을 따로 정해놓지 않고 방향성이 도출될 때까지 '끝장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모든 경영진들은 SKMS 내 숙박 시설과 식당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할 예정"이라며 "회의가 끝나기 전에 SKMS를 벗어날 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경영전략회의는 29일 오후 1시쯤 끝날 예정이다. SK그룹 모씨는 "서울로 복귀하기 위한 차량을 토요일 정오까지 준비시켜 놓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끝장토론을 벌이기로 했다는 점에서 귀가 시간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특히 SK그룹은 인공지능(AI)·반도체를 필두로 한 미래 성장사업 분야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구체적인 전략과 방법을 집중 논의한다. 그룹의 위기를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 전 영역을 아우르는 'AI 생태계' 확장을 통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현재 미국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잇따라 회동했다. 최 회장은 "지금 뛰어들거나, 영원히 도태되거나. Life goes on(인생은 흘러간다)"라고 AI 시대에 올라탈 것을 강조했다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에 빠진 배터리와 바이오 등 미래 성장 사업들에 대한 재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은 외형 성장은 이뤘으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대규모 투자로 그룹의 재무 부담을 키우고 있다. 바이오도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아 올 들어 속도조절 대상이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최근 경영진들이 비효율적 경영 문제가 대두,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이번 회의는 내실 경영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도출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여름 내려쬐는 아침 햇살처럼, 그룹 수뇌부는 SK그룹의 미래를 환하게 밝힐 '이천 선언'을 도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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