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리프팅 강자 클래시스의 볼트온 글로벌 확장 머츠와 양대산맥, 레이저·HIFU·MRF에 이어 이루다 인수로 '마이크로니들' 장착
임정요 기자공개 2024-07-08 13:46:45
[편집자주]
클레오파트라는 젊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순금으로 마스크팩을 했고 양귀비는 피부 탄력을 위해 아이소변으로 목욕을 했다고 전해진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안티에이징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늘 끝이 없었다. 현대 시대에서는 보툴리눔 톡신·필러 등 주사제, 레이저 기기 등 비침습 시술이 안티에이징의 니즈를 채워주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국내 미용기기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미용 시술과 K-뷰티 선호현상에 힘입어 국내서 글로벌로 확장전략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 못지않게 경쟁력을 장착한 국산 뷰티 의료기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한 초음파를 피부 진피층에 전달해 열상을 입히는 비침습 리프팅. 회복하는 과정에서 콜라겐이 생성되고 피부층이 밀착돼 당겨져 팽팽해지는 원리다. 업계서 '고강도 집속초음파' 또는 '하이푸(HIFU)'라고 부르는 '어려지는' 미용시술이다.독일 머츠의 '울쎄라'와 국내사 클래시스의 '슈링크'가 양대산맥이다. 클래시스는 2년전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베인캐피탈에 인수된 뒤 글로벌로 확장하는 K-뷰티 포트폴리오의 선봉이 됐다. 최근엔 또 다른 미용기기 업체의 인수합병까지 추진 중이다. 실적 벌크업은 물론 제품군 다각화로 해외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초음파 리프팅 대중화 이끈 '슈링크'로 존재감 급부상
클래시스는 2007년 피부과 의사인 정성재 전 대표가 설립했다. 국산 초음파 리프팅을 내놓으며 시술의 대중화를 이끌고 빠른 성장을 이뤘다. 주력제품인 슈링크는 비침습 리프팅 시술 중 대표품목으로 꼽힌다. 해외서는 울트라포머라는 이름으로 입지를 다졌다.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온 HIFU 시술인 독일산 울쎄라와는 5년의 시간차가 있다. 울쎄라가 2009년, 슈링크가 2014년 출시했다. 슈링크는 후발주자지만 울쎄라 10%수준 가격으로 승부를 벌였다.
울쎄라의 경우 실시간 화면으로 피부 깊이를 확인하며 열감을 전달할 수 있고 슈링크는 의사가 자의적으로 에너지 세기와 피부깊이를 판단해야한다는 차이가 있다. 시술효과는 울쎄라가 더 크다는 평가지만 무시할 수 없는 가격 격차에 슈링크도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SNS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클래시스는 슈링크 시리즈를 줄곧 업데이트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세계 1만5000대 이상의 누적판매를 기록했고 기기를 이용해 시술을 할 때마다 사용되는 여러 형태의 맞춤 카트리지를 판매하는 사업모델이다.
매출은 매해 경신 중이다.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27% 늘어난 18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896억원이었다. 올 1분기에는 벌써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3% 늘어난 265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세를 몰아가면 올해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미용시술 트렌드가 4~5년 주기로 변화하는 까닭에 신제품 출시 부담은 있다. 이는 기술력 확보로 타개해나가려 하고 있다.
최근 신제품 '볼뉴머' 출시로 모노폴라 고주파(RF) 시장까지 영역을 넓혔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미용기업 이루다를 인수하게 되면 마이크로니들 고주파(MNRF) 역량도 갖추게 된다.
◇베인캐피탈 인수 2년, 이루다 '볼트온'으로 시장점유율 확대
클래시스는 창업 15년만인 2022년 1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베인캐피탈이 경영권을 인수했다. 창업자인 정성재 전 대표는 일부 지분만 보유하고 경영진은 모두 베인캐피탈 인사로 바꿨다.
베인캐피탈은 앞서 보툴리눔톡신 기업 휴젤을 인수하고 4년만에 1.6배 가격에 GS그룹에 되팔아 미용분야 선구안을 드러낸 바 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클래시스로 성공신화를 되풀이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주안점은 해외시장 장악력 확대다. 클래시스의 분기 매출 가운데 66%가량이 해외서 창출된다. 확장전략도 해외에 있다. 전략적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는 외부역량을 접목하기 위해 볼트온 M&A를 추진했다.
미용기기 기업인 이루다를 인수하며 K-뷰티 의료기기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클래시스가 베인캐피탈 전략의 선봉에 서서 직접 이루다 지분을 취득했다.
4월 클래시스는 김용한 이루다 대표의 지분 17.36%를 405억원에 인수했다. 김 대표 잔여지분 17.67%에 대한 콜옵션도 보유했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클래시스가 이루다의 최대주주가 된다.
클래시스는 현재 이루다와 1 대 0.1405237 비율로 흡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0월 22일 합병신주 상장을 이룰 계획이다.
이루다는 미용기기 트렌드가 향하고 있는 마이크로니들 고주파(MNRF)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허 소송 합의비용으로 작년 실적은 일시적으로 적자전환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일 뿐으로 실적은 곧 제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매출은 직전연도 대비 21% 확대된 562억원, 영업이익은 82% 줄어든 1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73억원에서 순손실 51억원으로 전환됐다.
◇'합병 클래시스' EBD 전영역 기술확보
이루다를 품게 되면 클래시스는 에너지를 전달해 피부탄력을 개선하는 '에너지 기반 미용기기(EBD)' 사업 전 제품군을 확보하게 된다. 기존 클래시스가 보유한 레이저, 집속초음파(HIFU), 모노폴라 고주파(MRF)에 마이크로니들 고주파(MNRF)까지 제품군을 다각화한다. 합병을 통해 즉각적으로 미용기기 3종과 카트리지 9종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해외 영업망이다. 클래시스는 남미와 아시아 쪽에 주력해 사업을 펼쳐왔다. 이루다는 북미, 중동, 유럽시장에 진출해 있다. 클래시스와 이루다는 상호보완적 관계로 보인다. 향후 클래시스 브랜드의 유럽시장 진출, 이루다 브랜드의 브라질 진출 등 상호 신규시장 침투에 조력할 예정이다.
클래시스는 공시를 통해 "(이번 합병으로) EBD 전영역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며 "양사 기술력과 영업 마케팅 역량을 하나로 모아 해외 시장 침투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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