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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유니드글로벌상사, 해외 판로 유지 열쇠 '지급보증'①홍콩·상하이·미국 등 해외 자회사 가동…지급보증으로 자회사 자체차입

이민호 기자공개 2024-07-09 07:57:21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5: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최대주주인 유니드글로벌상사는 OCI그룹 계열 상사회사로 다수 해외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들 해외 자회사는 OCI그룹 해외 판로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재무건전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이 때문에 유니드글로벌상사는 해외 자회사에 지급보증을 제공해 자체 차입 여력을 키워주고 있다.

◇OCI그룹 상사회사…배당금 지급 기여도 미미

유니드글로벌상사는 OCI 창업주인 이회림 명예회장의 삼남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최대주주다. 이 회장이 지분 64.29%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 35.71%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우일 유니드 사장이 갖고 있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이 회장이 OCI그룹 내 유니드 계열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유니드와 2022년 11월 유니드로부터 인적분할한 유니드비티플러스 지분을 25.06%씩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OCI그룹에서 화학 제품과 원료 수출입을 대행하는 상사 계열사다. 그만큼 해외 현지법인이 사업의 핵심이다. 미국 텍사스, 중국 홍콩과 상하이, 페루 리마, 네덜란드, 필리핀에 완전자회사 형태의 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며 이들 해외 자회사 실적이 유니드글로벌상사의 연결 실적으로 잡힌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그룹 내 상사회사인 만큼 일정 수익을 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창출해내고 있다. 계열사로부터 화학 제품을 매입해 해외에 수출하고 해외로부터 원료를 수입해 계열사에 매출하는 것이 사업의 큰 틀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OCI홀딩스, OCI, 유니드 등 OCI그룹 계열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자로부터의 상품매입액은 1627억원이며 특수관계자에 대한 상품매출액은 442억원이다. 전체 매출액(7856억원)에서의 특수관계자 비중은 6% 정도로 높은 편은 아니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이들 해외 자회사들로부터 배당금을 거의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별도 기준 2022년 배당금 수취는 유니드(38억원)와 네덜란드법인(OCI UNID Europe·5억원)에서 합산 43억원이었으며 지난해는 유니드에서만 34억원이 전부였다.

배당금 지급도 활발한 편은 아니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2018년(지급일 기준)부터 4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2022년에 이르러 42억원, 지난해 28억원, 올해 14억원을 각각 배당했다. 지난해말 별도 기준 이익잉여금이 2318억원이더라도 현금성자산이 39억원으로 애초 배당여력이 충분한 편은 아니다. 주주인 이 회장과 이 사장의 유니드글로벌상사로부터의 배당금수익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해외 자회사 자체 차입 충당…유니드글로벌상사 지급보증 바탕

이는 상사 수익구조 특성상 낮은 수익성 때문이기도 하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22년 0.9%, 지난해 1.1%로 최근 수년간 1% 안팎을 유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은 7856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84억원이었다.


무엇보다 대부분 해외 자회사의 재무건전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말 기준 자산총계가 573억원으로 가장 큰 미국 텍사스법인(OCI (International))은 부채비율이 416.4%다. 자산총계가 152억원으로 두 번째로 큰 중국 홍콩법인(OCI (Hong Kong))도 부채비율이 152.4%다. 필리핀법인의 부채비율은 589.6%이며 중국 상하이법인(OCI (Shanghai) International Trading)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039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하지만 이들 해외 자회사는 유니드글로벌상사의 해외 판로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대부분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있고 적자이더라도 적자폭이 크지는 않다.

해외 자회사들을 존속시키는 것은 유니드글로벌상사의 지급보증이다. 이들 해외 자회사는 유니드글로벌상사의 지급보증으로 자체 차입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말 별도 기준으로 유니드글로벌상사는 중국 홍콩법인에 1176만달러, 중국 상하이법인에 170만달러와 1642만위안, 미국 텍사스법인에 2700만달러, 필리핀법인에 54만달러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한 합산금액은 약 600억원이다. 유니드글로벌상사 지난해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2311억원)의 26% 정도다.

해외 자회사들의 자체 차입은 유니드글로벌상사의 지난해말 별도 기준으로 따진 부채비율이 90.4%인 반면 연결 기준으로 따진 부채비율이 110.3%로 상승하는 주요 요인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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