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0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했다. 전 세계 테크 기업 중 AI 전환을 발표하지 않은 사례를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다. 챗GPT 출시로 시작된 AI 시대는 IT 산업의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국내 빅테크 기업들도 AI 열풍에 탑승하기는 마찬가지다. 카카오도 AI 전환을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전략은 고심 또 고심하고 있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한때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수익도 성과도 부진했던 AI 연구조직 카카오브레인 해체를 고민했던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스토리다. 당시 국내서는 음성 기반 AI가 대세였다. 카카오브레인도 AI스피커, 영어학습 서비스 등을 내놓으면서 합류했지만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카카오브레인을 품고 가는 게 맞냐는 의구심이 내부에서 퍼졌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생산성 향상을 도와주는 AI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출시되고 있다.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방대한 데이터로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여주는 AI가 올해 연말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 있을지 누구도 쉽사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AI 서비스 개발에 혈안이 된 이유다.
카카오도 다시 AI에 역량을 쏟기로 했다. 카카오브레인 해체 논의는 쏙 들어갔다. 대신 인력과 사업내용 일체를 본사에 흡수시켰다. AI 연구를 본사가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카카오만의 AI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는 목표다.
이는 단순히 사업상 전략적 선택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AI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김범수 창업자의 고심이 담겨 있는 결정이다.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 속에서 카카오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AI라고 봤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최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AI 시대는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위너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AI 시장에서 뒤쳐졌다는 평가에 대한 해명이다. 카카오는 빠르게 움직여 '알묘조장'하기보다는 느리지만 정확하게 AI 시대를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한차례 시장을 선점하고자 음성 AI에 집중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읽지 못했던 패착이다. 비단 카카오뿐 아니라 국내 테크기업 대다수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더욱 신중하게 AI 사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AI 시대의 카카오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애플의 AI 전략도 이제 막 가시화되고 있다. 성공, 실패를 논하기엔 이르다. 카카오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들어냈던 경험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 느리지만 정확한 방향으로 AI 기업으로 변모할 카카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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