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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국내는 좁다' 제이엘케이, 미국시장 올인전략 수백억 조달최대주주 김원태 의장 보유 주식 팔아 참여, '단위' 다른 현지 보험수가 노린 드라이브

최은수 기자공개 2024-07-16 08:56:19

[편집자주]

투자 유치는 곧 기업의 능력이다. 특히 뚜렷한 매출원 없이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 자금 확보는 '생명줄'과도 같다. 다만 투자금 규모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물론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조달 목적 및 투자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펀딩난 속 자금을 조달한 기업과 이들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4: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AI 기업 제이엘케이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타깃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관련 사업에 힘을 주기 위해 수백억원의 조달에 나서며 해외시장 '올인' 전략을 일반에 선뵀다.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 결의와 함께 주주를 대상으로 별도의 서신까지 배포하면서 미국 현지화 전략과 효용 어필에 나섰다.

◇김원태 의장 지분 팔아 유증 참여+무증 보태 흥행 주력

제이엘케이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으로 4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전체 주식수 1619만5712주의 31.7%에 해당하는 513만3698주가 발행된다. 주당 최종 발행가액과 공모자금은 오는 9월 20일 확정된다.


제이엘케이는 올해 초 내부 IR 인력을 새로 확충하고 상반기 피칭(Pitching)을 포함해 투자자 및 시장과 스킨십을 대폭 늘렸다. 시장에선 제이엘케이의 활발한 IR 행보를 보고 조만간 조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최대주주인 김원태 이사회 의장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다만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해 청약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의장의 지분은 23.74%, 384만4761주를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33만여주를 블록딜 등을 통해 매각한다. 매각 후 자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지분율은 약 20%가 된다.

유상증자를 주관하는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실권주 잔액인수를 확약했다. 유상증자 기간 동안 주가 부침을 우려해 별도로 1주당 0.2주의 무상증자까지 진행하면서 흥행을 노린다.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만 하면 신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조달의 핵심은 유상증자 자금 대부분을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투입한다는 데 있다. 연구개발 비용 110억원을 제외한 모든 자금을 미국시장 확장에 투입한다. 물론 연구개발비용 역시 국내와 미국 자회사가 함께 안분해 사용할 계획이다.

제이엘케이는 이번 유상증자 결의를 기해 별도의 주주서신을 통해 미국 시장을 겨냥하는 이유와 효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제이엘케이는 주주서신을 통해 "전립선암 설루션 그리고 미국 FDA 심사를 진행 중인 뇌졸중 솔루션에 대한 현지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미국 시장이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제이엘케이의 미국 시장 진입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어 이번 유상증자금을 마중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위'가 다른 미국 현지 의료AI 보험 수가 겨냥

제이엘케이는 올해 6월 처음으로 전립선암 솔루션으로 미국 의료기기 품목허가 절차 문턱인 510(k)를 넘었다. AI솔루션의 510(k) 문턱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에 후속 라인업 승인도 순차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미국에서 연착륙하려면 먼저 의료AI 솔루션으로 자리잡은 래피드AI, 이스라엘 비즈AI 등 경쟁사들을 넘어야 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 중인 70억원의 현금성자산으로는 이들과의 경쟁과 이후 연착륙까진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그럼에도 일단 시장 진입에만 성공하면 국내 시장과는 규모나 단위 자체가 다른 보험수가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제이엘케이가 주력 파이프라인 JBS-01K로 국내서 확보한 보험 수가는 5만4300원가량이다. 정부가 분류한 2군(MRI·CT·PET 등 특수영상진단) 비급여 수가에서 책정할 수 있는 최대 배수를 적용받았지만 여전히 목표가액인 8만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 진입할 경우 단위 자체가 달라진다. 앞서 경쟁사들이 책정받은 보험수가 자체가 높은 영향이다. 미국 현지에서 비즈AI가 책정받은 현지 횟수당 진단 비용은 1040달러, 한화 약 141만원이다. 제이엘케이가 미국 후발주자인 점을 고려해도 안착만 하면 국내 기준 최소 열배가 넘는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특히 의료 AI 분야의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 진출에 전념해 2028년 해외 5000억원 매출 달성에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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