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숨비, 코스닥 드론 1호 '성큼'…기술성평가 통과복수 기관서 'A, BBB' 확보…상장 예심 청구 속도
양정우 기자공개 2024-07-24 07:57:3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방산드론 업체인 숨비가 코스닥 기업공개(IPO)에 성큼 다가섰다. 한층 깐깐해진 기술성평가에서 유효 등급을 확보하면서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사용 드론에 대한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비즈니스는 미래 성장 여력이 높은 섹터로 손꼽히고 있다. 향후 숨비가 IPO에 성공하면 토종 드론업체 가운데 상장사 '1호'라는 타이틀을 확보할 전망이다.
◇'A·BBB' 획득, 연내 청구 가능…개인항공비행체 자체 기술 '눈길'
23일 IB업계에 따르면 숨비는 최근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기술성평가 등급으로 'A'와 'BBB'를 부여받았다. 기평은 기술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기술특례상장은 적지 기업이 선택하는 IPO 트랙인 만큼 별도의 기술 검증 절차가 수반되고 있다.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A·BBB'를 확보할 경우 상장이 가능하다. 근래 들어 거래소측이 기술성평가시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고 있어 유효 등급을 획득하는 게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숨비는 A 등급을 거머쥐면서 상장 예심에 나설 수 있는 요건을 충족했다.
숨비의 경우 투자 시장에서는 이미 기술력에 대한 호평을 받아온 기업이다. 실제 군사용 드론을 토대로 국내 국방 분야 납품 실적을 쌓고 있는 업체다. 그간 누적된 수주 실적 측면에서 경쟁사를 통틀어 1위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파괴력이 입증된 만큼 드론 프로젝트는 방위사업청에서 중장기적으로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에어택시'로 불리는 개인항공비행체(PAV)와 무인화물운송기(CAV)의 상용화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기도 하다. PAV 1세대 기체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CAV의 시험비행에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자체 기술로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를 선도해나갈 방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숨비는 드론과 항공 테크 측면에서 선도적 기술을 확보했다"며 "다수의 드론 비행을 이끄는 군집 관제 기능이나 재머(GPS 수신을 방해해 위치 등 정보를 없애는기능, PAV의 안정적 착륙을 돕는 안전유도착륙시스템(LILS)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숨비가 기술성평가에서 유효 등급을 확보한 건 다른 드론업체 입장에서도 호재일 수밖에 없다. 줄줄이 상장을 준비하는 와중에 과연 전문평가기관에서 드론에 대한 기술력을 어떤 식으로 평가할지 불확실한 여건이었기 때문이다.
하반기 숨비가 상장 예심을 청구하면 늦어도 내년 초엔 코스닥 시장에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IPO에 도전하려는 후발업체가 줄을 잇겠으나 국내 드론 상장 1호라는 타이틀은 숨비가 차지할 전망이다. 이미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네온테크도 드론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으나 주축인 반도체 장비 사업 등과 비교해 실적 비중이 미미하다.
상장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조 단위 빅딜을 수임한 경험은 많지 않지만 알짜 중소형사의 IPO에서는 출중한 트랙레코드를 갖고 있다. 섹터와 사업 모델에 따라 세일즈 포인트의 큰 그림을 먼저 제시한 후 특유의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키움증권 IB 파트에서는 숨비 IPO를 핵심 딜로 분류했을 정도로 흥행몰이를 예상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숨비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드론업체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는 만큼 향후 주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드론 섹터는 도심항공모빌리티와 방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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