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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미래에셋증권, IPO 선두경쟁 참전…산일전기 '효자'주관순위, 중위권서 1위로 도약…거액 수수료에 투자 차익 확보

양정우 기자공개 2024-08-01 07:43:2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1위를 차지했던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선두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전한다. 변압기 슈퍼사이클 덕에 조단위 대어로 거듭난 산일전기를 주관하면서 중위권으로 처져 있던 주관순위가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산일전기는 주관 실적뿐 아니라 수익 측면에서도 미래에셋증권에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단독 대표주관사로서 거액의 수수료를 확보한 데 이어 1년여 전 단행한 지분투자로 잭팟을 터뜨렸다.

◇산일전기 1건, 주관실적 2660억 확보…LS이링크 연내 상장 기대감

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산일전기 IPO 단 1건으로 2660억원의 주관 실적을 거머쥐었다. 올해 증권사 1곳이 단일 IPO에서 확보한 실적 가운데 최대 규모로 파악된다.

랜드마크 딜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7423억원)과 시프트업(4350억원)의 경우 전체 공모 규모는 산일전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들 빅딜엔 대표주관사로 국내외 하우스 3곳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개별 증권사에 할당된 물량은 2000억원이 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일전기가 대규모 주관 실적을 안기면서 미래에셋증권의 IPO 주관순위는 단번에 1위로 부상했다. 상반기까지 중위권에 머물렀으나 이제 연말까지 선두 다툼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증권사는 본래 지난해 IPO 주관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던 하우스다. 다만 IPO 비즈니스의 사이클에 따라 올해는 새로운 빅딜의 수임 계약을 쌓아가던 시기였다.

하지만 산일전기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주관 선두로 뛰어올랐고 연내 LS이링크의 상장까지 완수할 경우 연간 1위까지 노릴 수 있는 토대를 확보했다. 통상적으로 IPO는 상장 청구부터 증시 입성까지 수개월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연말까지 상장이 완료될 수 있는 조단위 IPO는 LS이링크와 케이뱅크 등으로 한정돼있다.

산일전기는 산업용 특수 변압기 제조업체다. 미국 전력망 교체 주기와 인공지능(AI) 산업 확장 추세에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수요예측에서 투자 기관의 95.5%가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3만원)을 초과한 구간에 베팅했다.

산일전기 인수대가에 관한 사항

◇주관수수료 51억, 단독 대표주관 덕…치솟는 투자차익, 엑시트는 반년 뒤

미래에셋증권은 산일전기의 주관수수료로 올들어 최대 금액을 받는다. 공모액의 2%인 51억원이 수수료로 책정됐다. 올해 상반기 동안 6개의 IPO를 수행하며 받은 주관수수료(68억원)에 버금가는 금액을 딜 1건으로 확보한 것이다.

여기에 1년여 전 프리IPO 당시 지분투자(30억원)에 따른 평가차익도 당초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확정된 공모가(3만5000원)가 주당 투자단가(1만1348억원)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이 프리IPO 당시 투자했던 지분(26만4300주)의 가치는 확정 공모가 기준으로 92억5050만원에 달한다.

전일 종가 기준 산일전기의 주가는 5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제 투자단가의 4~5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평가차익으로 단순 추산한다면 주관수수료를 포함해 100억원이 훌쩍 넘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 딜은 미래에셋증권의 IPO1팀(하주선 팀장)에서 소화했다.

물론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지분(26만4300주)을 6개월 간 의무보유해야 한다. 반년 뒤에나 매각할 수 있어 평가차익이 주가 변동성에 노출돼있다. 그러나 기관 투자자의 신청물량 가운데 42.4%가 확약 물량이어서 상장 후 주가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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