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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경영권 계약 취소' CNH, 다시 찾은 원매자 '이번에는'계약금·중도금 100억 납입, 잔금 오는 14일 이전 지급 예정

양귀남 기자공개 2024-08-12 15:28:57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NH는 최근 경영권 매각에 실패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원매자를 찾았다. 이전 계약 대비 전체 계약 수준은 축소됐지만, 계약금과 중도금 100억원을 납입했다. 이번에는 경영권 매각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지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NH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최대주주인 그래닛홀딩스가 구주 1827만3399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구주를 양수하는 주체는 전략적투자자(SI)인 더스타일리시와 재무적투자자(FI)인 코리아에프티신성장동력3호조합, 제이에스파트너스, 그로우트리다. 더스타일리시가 830만6091주를 인수하고 FI가 각각 332만2436주씩 인수한다. 1주당 가액은 1203.94원으로 총 계약 수준이 220억원이다.

CNH는 약 두달 사이에 두번째로 경영권 변경 관련 계약을 맺게 됐다. 지난 6월 계약을 맺었지만 정상적으로 이행되지 않으면서 지난달 23일 계약을 취소했다.

당초 그래닛홀딩스는 블루문홀딩스, 지담투자조합, 익스체인지에 보유중인 구주 전부를 매각할 계획이었다. 총 계약 금액만 300억원에 달하는 딜이었다.

계약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매수인 측에서 에스크로기관에 300억원을 예치 완료했다는 공시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경영지배인도 선임하면서 인수 준비를 진행했다.

하지만 구주 양수도 계약은 정상적으로 완료되지 못했다. CNH 측은 양수인이 계약을 위반해 계약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계약금이 확인 불가하고 경영지배인이 인사권을 남용했다는 이유를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었던 블루문홀딩스는 취득하지도 않은 CNH 주식을 담보로 51억원을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사실상 에스크로를 완료한 자금의 실체가 명확한지 않았던 셈이다.

경영권 매각이 무산되는 듯했지만 CNH는 빠르게 새로운 인수인을 구했다.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인 더스타일리시는 지난 2015년 설립한 법인으로 의류 제조, 도소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7억원, 5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계약의 성사 여부는 긍정적인 상황이다. 인수인 측에서 계약 체결과 동시에 계약금과 중도금 100억원을 납입했기 때문이다. 잔금 120억원은 오는 14일 이전에 지급할 예정이다. 잔금 납입 직후인 20일에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이사진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CNH는 지주사업과 투자업무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타법인의 주식, 지배권을 취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회사를 통해 수입자동차 판매업, 자동차 렌탈업, 프랜차이즈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어모터스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비중에서 약 65.1%를 차지하고 있다. 프리미어모터스는 포드코리아의 공식 딜러사다.

최대주주인 그래닛홀딩스는 실적 부진으로 회사 상황이 악화되면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CNH는 지난 2022년부터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금은 빠르게 소진됐고, 자본총계도 축소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주도하는 측은 상장사를 다수 운영한 이력이 있는 곳인 것으로 안다"며 "계약이 안정적으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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