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권 신한카드 대표, 글로벌 진두지휘 첫 결실 '카자흐 JV' 현지 직접 방문해 '아스터오토' 협약 체결…'실적 침체' 분위기 반전 신호탄
최필우 기자공개 2024-08-06 12:27:3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사진)가 카자흐스탄 현지 법인 조인트벤처(JV) 출범을 이끌어냈다. 연초 글로벌본부를 CEO 직할로 편제한 지 반년여 만이다. 다른 계열사에 대한 지주 영향력을 강화한 것과 달리 문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의 믿음에 부응했다.이번 JV 출범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 내에서 핵심 계열사로 꼽히지만 과거 호황기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룹의 글로벌 강화 전략에 발맞추는 동시에 신한카드 실적 침체 분위기를 타개하는 게 문 대표의 과제다.
◇글로벌본부 CEO 직할 편제…진옥동 회장 믿음 부응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카자흐스탄 법인 신한파이낸스는 지난 4일 현지 중고차 판매 1위 딜러사 '아스터오토'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문 대표는 JV 출범 과정을 손수 챙겼고 카자흐스탄 현지를 직접 방문해 협약을 마무리지었다.
문 대표가 직접 현지 JV 출범에 관여한 건 글로벌 비즈니스를 CEO 중점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그룹을 CEO 직할 글로벌본부로 재편했다. 글로벌본부에서 추진하는 업무를 문 대표가 보고받고 관리하는 구조다.
당초 신한카드 글로벌그룹장은 서승현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 부행장이 겸직하는 자리였다. 지난해 말 그룹 조직 개편과 인사에서 서 부행장은 신한은행에만 집중하게 됐다. 신한지주는 신한카드에 새로운 글로벌그룹장을 보내는 대신 문 대표에게 글로벌 조직을 일임하기로 했다. 문 대표의 독립 경영을 지지한 셈이다.
진 회장은 지난 6월 원포인트 계열사 인사로 신한증권에 변화를 줬으나 신한카드는 현상을 유지했다. 정용욱 신한은행 부행장이 신한증권 자산관리총괄을 겸직하고, 신한카드 글로벌본부는 여전히 문 대표 직속이다. 신한증권은 자산관리, 신한카드는 글로벌 측면에서 그룹 시너지가 중시된다. 진 회장이 문동권 체제 신한카드에 믿음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신한카드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 전진기지인 신한파이낸스의 기능을 보강하며 진 회장의 믿음에 부응했다. 신한카드는 4곳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베트남), 신한파이낸스(카자흐스탄), 신한인도파이낸스(인도),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등이다.
◇글로벌 사업 비중 확대 과제
문 대표의 임기 중 실적을 위해서도 글로벌 비즈니스는 중요하다. 신한카드는 문 대표 취임 첫해인 지난해 순이익 621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6763억원, 2022년 6446억원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2017년 8987억원을 기록한 성장이 정체되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갱신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는 신한카드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4곳의 해외법인 순손익 합계는 77억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1% 수준에 머무른다. 이번에 JV 설립을 주도한 신한파이낸스는 성장 추세에 있으나 연간 순이익 100억원을 넘기지 못하는 수준이다. 해외법인 확장은 향후 신한카드 성장으로 이어진다.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강화를 추진하는 '원(One) 신한' 전략에도 부합한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드물게 카자흐스탄 안착에 성공했다. 오랜 기간 현지 공략에 힘을 쏟은 끝에 지난해 순이익 687억원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한카드의 신한파이낸스가 성장 궤도에 오르면 그룹의 중앙아시아 진출에 힘을 보탤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조병규 행장 '피의자 전환', 자추위 롱리스트 영향은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전직 영업통' 신용정보 대표 취임, 자경위 관행 변화 기류
- [2024 이사회 평가]동원F&B, '사외이사 충원·위원회 신설' 급선무
- [2024 이사회 평가]이노션,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독립성 한계
- [2024 이사회 평가]사조대림, 오너 일가 '주진우·주지홍' 중심 이사회 구성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돌아가는 자경위 시계…정용기 전 부행장, 신용정보 대표로 복귀
- JB금융, '사외이사·CEO' 선임 규정 손질…지배구조 안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