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저성장 탈피 드라이브핵심이익 성장세 둔화, 재무성과 정중동…내부 출신 CEO로 조직 활력 평가
고설봉 기자공개 2023-12-15 08:26:5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최초의 비 신한은행 출신 대표이사(CEO)다. 옛 LG카드 출신인 그는 올해 1월 신한카드 수장에 전격 발탁됐다. 신한카드 내에서 영업과 재무·전략 등 폭 넓은 경험을 쌓은 그가 CEO로 올라서면서 신한카드의 자긍심은 고취됐다.긍정의 에너지는 조직 관리 차원에서 시너지로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편입 뒤 신한카드는 내부 출신이 CEO에 오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문 사장이 그 한계를 뛰어넘으며 조직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었다.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은 올해 신한카드의 가장 큰 경영성과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관련 기술 개발과 데이터 확보, 머신러닝을 통한 기술 및 데이터 고도화 등에서 진일보했다. 더불어 ESG경영을 안착시키며 상생금융 등 사회적 가치 창출 영역에서도 성과를 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변수다. 문 사장 취임 첫해인 올해 신한카드는 실적 성장세가 꺾이며 고전 중이다. 과거 팬데믹 시절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갱신하며 급성장 했던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며 실적이 더 크게 저하된 것처럼 보인다.
◇핵심 이익기반 정중동…자동차금융 강화로 상쇄
신한카드는 올해 주력 사업 부문에서 정체기를 겪고 있다. 핵심인 신용카드부문의 성장세가 꺾였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여전히 신한카드의 리스크로 부각된 결과다. 또 코로나19 기간 증가하던 신용카드부문 매출이 펜데믹 종료로 주춤한 것도 발목을 잡았다.
이와 함께 영업기반을 위협하는 다른 요소들이 계속해 생겨나고 있다. 페이(Pay) 활성화로 결제시장이 급변했고 카드사의 영업기반이 축소되고 있다. 경쟁사들의 프로모션을 통한 시장 빼앗기도 계속되면서 영업환경이 위축된 모습이다.
그 결과 올 3분기 신한카드의 누적 신용카드 영업수익은 2조34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2조3166억원 대비 5.7% 증가하는데 그쳤다.
다만 해법으로 삼은 신사업이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신한카드가 본업경쟁력 약화를 상쇄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국내 리테일영업 강화다.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며 저성장을 탈피하기 위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올 3분기 누적 할부금융 영업수익은 16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5% 성장했다. 같은 기간 리스 영업수익은 50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0% 성장했다.
외형 성장이 멈춰선 상황에서 지급이자와 판관비 등 비용지출은 오히려 늘었다. 올 3분기 신한카드는 영업수익 4조1201억웡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0.8% 성장하는데 그쳤다. 반면 고금리로 인한 조달환경 악화로 지급이자는 올 3분기 누적 6887억원 지출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41.1% 늘었다. 동시에 판관비는 55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또 리스크 요인 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았다. 신한카드 연체율(1개월)은 올 3분기 1.35%로 지난해 동기 0.86% 대비 0.50% 포인트 상승했다. 연체 2개월 전이율도 지나해 3분기 0.26%에서 올 3분기 0.40%로 0.14% 포인트 상승했다. 그로인한 충당금 전입액은 올 3분기 누적 63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3.6% 가량 증가했다.
그 결과 수익성은 크게 저하됐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6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877억원 대비 20.2% 감소했다. 한때 1조원을 넘보던 연간 순이익도 이 추세라면 올해 6000억원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CEO 성과평가의 항목 중 계량지표는 조정 ROE, 영업순이익, RAROC, 영업이익경비율, 실질연체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수익성과 비용 효율성, 자산건전성 등에서 모두 예년에 비해 후퇴했다. 다만 꾸준히 일정 수준 이상 수익을 내고 있는만큼 정량평가 점수가 크게 낮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SG·핀테크' 앞세워 미래 향하는 신한카드…정성평가로 만회한다
문 사장에 대한 올해 경영실적 평가에서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은 정성평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그룹은 계열사 CEO 평가에서 KPI에 따른 전략과제 결과와 비계량지표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한다.
문 사장은 정성평가 항목에서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우선 고객 확보를 통한 시장 지배력 유지라는 측면에서 성과가 높다. 신한카드는 올해 통합 멤버십 3016만명 이상을 달성하는 등 결제시장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 신한플레이 MAU 800만을 돌파하며 결제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 강화했다.
문 사장은 2025년까지 통합멤버십 3500만명, 통합 MAU 2000만을 달성해 전통 금융의 회원수와 디지털 금융의 트래픽을 고루 갖추겠다는 경영전략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자산 45조원, 디지털 영업이익(DX Profit) 기여도 50%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경영전략을 뒷받침할 미래 핀테크 경쟁력 확보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문 사장은 올해 사업전략 방향을 '딥밸류(Deep VALUE)'로 설정했다. 최고 수준의 결제·금융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빅데이터 부분에서 국내 금융사 가운데 가장 방대하고 고도화된 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또 최초의 내부 출신 CEO로서 조직문화 개선에서도 효과를 내고 있다. 문 사장은 역동적 기업문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등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문 사장에 대한 조직원들의 신뢰가 높은 만큼 이러한 비재무적 KPI 목표 수행성과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ESG경영은 문 사장의 경영성과에서 돋보이는 부분이다. 신한카드는 ESG 관점의 지속가능경영을 내재화해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국내 최초로 '신한 그린인덱스'를 올해 2월에 론칭해 1개월만에 방문자수 10만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차별화된 ESG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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