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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현지화로 '카자흐 법인' 성장 동력 만든다 기존 신한카드 100% 자회사, 아스터오토 지분 25% 투자 나서

김보겸 기자공개 2024-08-06 12:27:2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전진 기지로 삼고 있는 카자흐스탄 에서 현지화로 성장 동력을 만든다. 애초 신한카드의 100% 자회사였던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은 카자흐스탄 업계 1위 중고차 딜러사의 지분 25%를 섞어 합작법인(JV)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그간 순이익 규모가 다소 아쉬웠던 카자흐스탄에서 현지 법인과 손을 잡고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5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신한카드 카자흐스탄 법인인 신한파이낸스가 현지 중고차 판매 1위 딜러사인 '아스터오토'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기존 신한카드의 완전 자회사였던 신한파이낸스는 아스터오토가 지분 25%를 투자하면서 신한카드 지분은 75%로 줄었다.

신한파이낸스는 카자흐스탄에서 자동차 및 중고차 할부금융을 주로 해 왔다. 전체 상품 중 신차할부가 65%를 차지했으며 중고차 할부와 신용 대출은 각각 31%, 4%에 해당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파이낸스가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면서 아스터오토에서도 더욱 안정적으로 협력해 보자는 차원에서 25% 지분투자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은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제2요충지로 밀고 있는 시장이다. 애초 신한그룹의 '제2 안방'으로 거듭난 베트남 시장의 현지 경기가 둔화되면서 카자흐스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출범한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지난해 4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반면 베트남보다 먼저 설립된 신한파이낸스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10억원을 밑돌던 순이익은 2021년 20억9800만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69억6200만원으로 뛰었다. 다만 외형 측면에서의 기여도는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가 2019년 출범 이후 4년간 총 648억원 순이익을 거둔 반면, 같은 기간 신한파이낸스 순이익은 164억원으로 4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지화로 성공을 거둔 베트남 사례처럼 카자흐스탄에서의 합작법인 출범 역시 '포스트 베트남'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현지 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신한파이낸스는 현지 네트워크가 확실한 아스터오토가 구축해 둔 26개 딜러 매장은 물론 86개 영업 네트워크와 소속 영업사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신한카드의 100% 자회사였을 때보다 사업 영역이 더 넓어진 것이다.

현지화뿐 아니라 현지 회사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현지 네트워크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파이낸스는 합작법인으로 새출발하면서 동시에 현지 자동차 판매 1위 기업인 '아스타나 모터스'와 MOU를 맺었다. 양사는 자동차 대출 상품 개발과 플랫폼 등 기술 협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공동 마케팅 및 로열티 프로그램과 임직원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국내 업계 1위를 지켜온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자흐스탄 현지 기업들과 제휴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는 등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향후 신한파이낸스를 카자흐스탄 내 신용 대출을 포함한 업계 1위의 멀티파이낸스사로 성장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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