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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율주행 중복 사업 대폭 손본다 내부 감사 통해 기술 개발 방향 재검토…"시기적으로도 정리할 적기"

이호준 기자공개 2024-08-07 10:04:0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사업을 재정비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무분별한 자율주행 투자로 중복된 사업이 발생하고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면서 경영 효율성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자율주행 관련 전사업을 대상으로 내부 감사를 실시하고 기존 자율주행 사업에서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불필요한 투자 자산 정리를 가속화하고 기술 개발 방향을 재편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또한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의 역할도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핵심 기술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웃풋(결과)이 나오지 않는 사업들을 어떻게 정상화할지 계획을 세우는 단계"라며 "시기적으로도 정리할 적기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부터 모셔널(Motional), 포티투닷(42dot),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등을 통해 자율주행 사업을 전개해 왔다. 자율주행 생태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관련 계열사로 넓혀보면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에버 등 다양한 계열사도 있다.

전략적 지분 투자도 여러 곳에 단행했다. 미국 자율주행 업체 오로라(Aurora), 벨로다인(Velodyne), 포니.ai, 이스라엘의 알레그로(Allegro.ai), 옵시디언, 중국 딥글린트(DeepGlint), 영국 엔비직스(Envisics) 등 다양한 스타트업과 기술 회사에 수년간 투자해 왔다.

현대차그룹 감사실은 중복되고 손실이 지속되는 사업에 대해 '정리'를 명확히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모셔널과 포티투닷은 장기간 대규모 손실이 누적돼 최근까지도 자본 잠식 상태에 있었다. 이에 현대차는 5월에 모셔널에 자본 수혈을 단행하면서 40%의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그룹 내 모든 자율주행 사업은 차량이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해 주행하는 '레벨 4'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레벨 4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개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팎에서는 현대차가 구글 웨이모와의 협력을 고려하는 대신, 그룹 자율주행 사업과 인력을 축소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이와 관련해 "내부 감사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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