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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desk]건설업계가 기다리는 KIND의 '어시스트'

신상윤 건설부동산부 차장공개 2024-08-13 07:44:5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0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투자개발사업에서 국내 건설사나 기업을 손흥민 같은 스트라이커라고 한다면 우리는 미드필드 진영에서 골을 넣을 수 있게 어시스트하는 미드필더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해외 투자개발사업 활성화 방안 발표 일주일여 만에 더벨과 만난 이강훈 KIND 사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가득 실렸다. KIND는 민간 기업이 해외건설시장에서 단순 도급자가 아닌 투자개발사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정부가 발표한 해외 투자개발사업 활성화 방안에는 지분 투자 한도 확대 등 KIND가 풀고 싶었던 주요 문제점이 담겼다. 지분 투자의 경우 최대 30%까지만 허용됐던 한도가 50%로 확대돼 해외 투자개발사업을 주도적으로 끌어갈 수 있게 됐다. 또 민간 기업을 대신해 자체 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기능도 강화됐다.

이 사장이 서두에 말했듯이 KIND의 역할은 축구에 빗대보면 미드필더와 같다. KIND가 단순히 경기장 밖에서 민간 기업을 돕는 기관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뛰는 선수 중 하나라는 점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의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이나 대우건설의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개발 등은 KIND란 공적기관의 역할과 금융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 KIND는 제반 여건도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해 해외건설 촉진법이 개정되면서 자본금을 최대 2조원까지 확충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정부도 출자를 약속했다. 올해 7월 정부가 500억원을 출자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자본금 확충으로 KIND는 차입 여력도 증대돼 민간 기업들의 해외 투자개발사업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재원도 확보하게 됐다.

해외 투자개발사업은 국내 침체된 건설 경기를 보완할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특히 설계부터 인허가, 시공 나아가 유지보수까지 국내 건설 유관기업이 모두 진출할 수 있어 수익 다변화와 기술 경쟁력 강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KIND가 그동안 대기업 중심의 해외 투자개발사업을 중견, 중소기업으로 확대하려는 까닭이다.

다행히 시장 여건은 나쁘지 않다. 대우건설은 최근 국내 유관기관들과 함께 30조원 규모 체코 원전 건설 사업 우선사업자로 선정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삼성E&A와 GS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로부터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기술력이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 KIND의 존재감은 침체된 국내 건설 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건설사들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KIND의 어시스트가 건설사들에 막힌 활로를 뚫는 결정적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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