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은 지금]'구미현 회장' 체제 안정 어디까지 왔나①전문 경영인 세우고 변화 최소화, '업무 중단·조직 개편' 없어
서지민 기자공개 2024-08-19 10:32:53
[편집자주]
아워홈의 2024년을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불안정’이다. 올 초 발발한 경영권 분쟁 끝에 6월 ‘구미현 회장 체제’가 개막했다. 구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경영권 매각 의사를 공식화한 데 이어 이틀 만에 IPO 추진 계획을 밝혔다. 구 회장은 전문 경영인을 선임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지배구조는 불안하고 성장전략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벨은 아워홈이 처한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 청사진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워홈이 구미현 회장 체제를 맞은 지 약 두 달이 지났다. 구 회장은 경영 경험이 없는 그가 회사를 운영하게 된 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조직 안정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정통 '아워홈맨'에게 사업 운영을 맡기고 고용 승계, 임금 조정 등을 통해 직원 달래기 및 신뢰 구축에 나섰다. 남편 이영열 부회장을 공식 석상에 등장시키는 등 경영진으로서 입지를 다지려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이영표 경영총괄사장 선임으로 정통성·안정성 구축 모색

아워홈은 올해 초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구지은 전 부회장에서 구미현 회장으로 수장이 교체됐다. 전업주부로 경영 경험이 없는 구 회장이 직접 대표를 맡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아워홈 안팎에서는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미래 성장 방향이 불투명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6월 18일 구 회장은 본인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는 동시에 아버지 구자학 선대회장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던 이영표 전 CFO를 불러들여 신설 경영총괄사장직을 맡겼다. 창업주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정통성과 회사 경영에 있어서의 안정성을 동시에 잡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이 경영총괄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회사 안정과 경영진 신뢰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안정을 위해 경영진 교체때마다 상투적으로 시행했던 대대적 조직개편 등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수립해 놓은 경영목표 및 사업계획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진행중인 업무가 중단,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아워홈은 새 경영진을 맞은 후 최소한의 조직개편만을 진행한 채 기존 업무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조직이나 신사업 추진 상황에 있어 큰 변화가 없었다"며 "경영권 변경 전 채용된 인사들도 그대로 근무를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실제 방중호 컨세션개발운영 부문장, 최은정 경영관리 부문장 등은 구 전 부회장이 영입한 인사들이나 구 회장으로 대표가 바뀐 후 출근을 시작하게 됐다. 체제 전환 전 결정한 고용 등을 그대로 승계하면서 기존 사업 방향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신규 투자 등 새롭게 비용이 집행되는 건에 대해서는 재검토를 진행 중이다. AI 스타트업 투자, 역삼동 빌딩 리뉴얼 등 프로젝트를 신규 경영진이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 확대, 외부활동 등 경영보폭 확대 '입지 다지기'
구 회장은 자주 회사에 출근해 경영 상황을 살피고 대표로서 내부 인력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조합과 직원 달래기에 나서 조직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워홈은 지난달 30일 노사 임금조정 조인식을 가졌다. 구 회장 취임 후 노사 협상을 시작해 약 한 달 만에 합의를 이뤄냈다. 임금 인상폭은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7% 수준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인상과 더불어 명절근무자 격려금 인상, 명절귀향비 지급 등 복지 제도 확충도 이뤄졌다. 앞서 구 회장은 복날을 맞아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에게 치킨 교환권을 발송하는 깜짝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달 5일에는 이영열 부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사격 선수 반효진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자리였다. 부부가 나란히 경영진으로서 보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미현 회장이 출근을 자주 하면서 회장 직책에 맞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무조건적인 '전 경영진 지우기' 보다는 안정성에 방점을 두고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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