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10년 성적표 톺아보기]'선제적 대체 투자' 군인공제회, 수익률 '선방' 비결대체투자가 수익률 '효자', 10년 전부터 무게추 이동
윤준영 기자공개 2024-08-16 08:18:01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관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대부분 3년 이하의 짧은 임기를 보낸다. 이 기간동안 다양한 투자 전략을 쌓더라도 임기 내에 성과가 발현되기는 힘들다. 오히려 차기 CIO 임기 때 전임자의 성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주요 기관들의 성과를 10년 이상 장기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외부 평가는 주로 한 해마다 나오는 단편적인 성적표에 집중돼 있다. 더벨에서 국내 주요 기관들의 10년치 수익률과 자산 비중 변화 추이를 분석하고 역대 CIO들의 활동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15: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는 2010년대 초반부터 대체투자 확대에 나섰다. 현재 기업과 인프라, 부동산 등 주식과 채권을 제외한 자산의 비중은 70%를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도 벤처, PEF(사모펀드), 사모대출 등 분야를 아우르며 대체투자 자산을 늘려나갈 계획을 세워뒀다.대체투자 부문 확대는 지난 10년 간 안정적인 수익률을 지켜낸 비결로 꼽힌다. 과거 글로벌 경기악화로 주식이나 채권 등에서 수익률이 저조했을 당시에도 대체투자 부문에서 선방하며 하방을 막아낼 수 있었다.
◇ 10년간 고른 전체 수익률, 대체투자가 톡톡한 역할
군인공제회의 지난 10년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대체로 대체투자가 전체 수익률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22년 채권과 주식 수익률이 두자릿 수 마이너스(-)를 냈을 당시 대체투자 홀로 9.4%의 수익률을 내며 전체 수익률의 하방을 2.9% 수준으로 막아냈다.
대체투자 부문은 전반적으로 고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2018년 이후부터 6% 이상을 웃돌며 꾸준히 상위권 수치를 유지해왔다. 지난 10년간 2015년을 제외하고 마이너스(-) 수치로 떨어진 적은 없다.
군인공제회는 2010년대 초반부터 대체투자 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 그 결과 대체투자가 투자자산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7%까지 높아졌다. 금액으로는 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말 진행된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에서도 역대 최대인 3000억원을 배정하며 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분명히 했다. 지난해 자금 확보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총 16곳 선정에 PE와 VC 등 60여곳이 대거 지원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군인공제회는 지난 10년간 대체투자 자산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5조4676억원에서 8조1805억원으로 뛰었다. 작년 말 기준 1조6515억원 수준인 주식 자산규모를 크게 웃돈다. 같은 기간 채권 자산규모가 1조1411억원에서 7730억원으로 감소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 군인공제회 출자사업, PEF 등 대체투자 '젖줄' 될까
군인공제회는 블라인드펀드 투자뿐 아니라 프로젝트 펀드 등을 통해서도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LP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사모대출시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으로 사모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군인공제회는 과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개발사업 비중이 높았는데, 일찌감치 금융상품 위주로 무게추를 옮기며 체질개선을 시도했다. 2013년 무렵부터 부동산시장 침체로 미분양 리스크가 커진 데 따라 리츠나 펀드 등 금융상품과 연계된 대체투자로 눈을 돌렸다. 그러다 점차 PEF나 VC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며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군인공제회는 지난 2021년 주식시장 호황 시절 두나무, 하이브, 야놀자 등 투자기업의 지분 매각과 IPO(기업공개)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 이 같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대체투자 확대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4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PEF와 VC(벤처캐피탈) 부문 블라인드펀드 사업에 출자할 전망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윤준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MI 포럼 2024]"불확실성 높은 빅컷 시대, LP-GP간 활발한 소통 필수"
- [PMI 포럼 2024]"불확실성 지배하는 트럼프 시대, 국내 산업계 긴장해야"
- '스토킹호스 선정 무산' 신세계개발, 에덴밸리CC 공개매각 추진
- [2024 이사회 평가]와이씨, 오너 일가가 이사회 장악…견제기능 등 시스템 미비
- 바이오사업 파는 CJ제일제당, 국내 FI 인수 쉽지 않은 까닭은
- 한국 대주단의 '악셀사태' 성장통
- [2024 이사회 평가]제룡전기, 오너 중심 이사회 한계…압도적 경영성과는 '강점'
- '리밸런싱 일환' SK C&C, 클루커스 소수지분 매각 추진
- [2024 이사회 평가]티씨케이, 이사회 구성·견제기능 미흡…참석률 100% '눈길'
- 영국계 자산운용사 ICG, 한국 사무소 설립 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