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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이시스코스메틱, 회생절차 연장…매각 작업 집중국민연금·모태 출자 펀드 비롯 FI, 총 170억 베팅…투자금 손실 우려 확산

이영아 기자공개 2024-08-22 13:17:5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총 17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받았던 이시스코스메틱이 회생절차가 지속 연장되고 있다. 당초 올해 초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했지만 6개월가량 관련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외부자본 유치에 나선 상태다.

14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수원회생법원은 지난 1일 이시스코스메틱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다음 달 4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이시스코스메틱은 지난 8월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수원회생법원에 제출해야했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지난해 수원회생법원에 회생개시절차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1월 재판부가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며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수원회생법원은 신청서와 각종 자료를 검토한 뒤 이시스코스메틱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회생절차가 연장된 배경은 매각 절차에 돌입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시스코스메틱은 회생계획안을 마련하던 중 인가전 M&A 절차를 밟게 됐다. 매각 주관은 EY한영이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받아내 재무개선을 이뤄내는 데 한계가 있어 회생계획안 마련차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시스코스메틱은 누적 170억원 투자를 받았다.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통상적으로 주주들의 몫은 없다. 채권자 중심으로 변제 계획이 세워진다. 채권자의 경우 담보권의 유무에 따라 변제율에서 차이가 난다.

2022년말 기준 이시스코스메틱의 총차입금은 318억원이다. 단기차입금 287억원, 장기차입금 31억원이다.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이 주요 채권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시설자금대출, 무역금융대출, 운전자금대출 만기를 연장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시스코스메틱은 꾸준히 모험자본 업계 러브콜을 받던 기업이다. 특히 SV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결성한 'SV 갭 커버리지(Gap-Coverage) 펀드 2호'를 통해 지분 4.4%가량 확보했다. 681억원 규모로 결성한 해당 펀드는 국민연금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모태펀드, 국인공제회, 산재보험관리공단 등도 출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5년 설립된 이시스코스메틱은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ODM(제조사개발생산) 업체로 마스크팩, 스킨케어 등 제품을 생산한다. 특히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의 OEM 제조사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본사는 경기도 시흥시에 있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OEM 및 ODM 생산량을 확대해 왔다. 주요 고객사의 제품 기획 단계부터 동참하면서 주문 생산을 우선으로 받을 수 있는 입지를 구축했다. 2016~2017년 생산설비 확대에 약 400억원을 투자했다.

성장세를 바탕으로 회사는 2018년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증권시장의 화장품 업체에 대한 가치평가가 낮아 절차가 지연됐다. 이시스코스메틱의 실적도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은 1050억원으로 전년(2017년)의 770억원에 비해 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이듬해인 2019년 7월에는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는 단계까지 나아갔지만 2개월여 만에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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