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LG CNS 예심에 쏠리는 눈...관건은 이사회 의결수뇌부 결단 아직, 이사회 의결 '급선무'…긍정적 NDR 반응+실적 회복세 '청신호'
윤진현 기자공개 2024-08-21 07:49:2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CNS의 기업공개(IPO) 추진 시점에 업계의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LG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예비 심사 청구를 위해선 수뇌부의 결정이 핵심인데, 이사회 의결은 아직인 것으로 전해졌다.그럼에도 그간 변수로 여겨졌던 실적이 회복세를 띠면서 계획대로 연내 심사를 청구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전략을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즉, 내년 첫 코스피(유가증권시장) IPO 빅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사회 결의 아직…LG엔솔의 공모전략 따를까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가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단과 논의를 지속 중이다. 9~10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의사결정권자인 LG그룹은 여전히 상장 시점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의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중요 관문인 이사회 의결이 아직이다. 그만큼 상장 시점 역시 가변적인 상황이다.
업계의 예상대로 올 3분기 예비심사를 청구하면 내년 상반기 첫 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거래소는 예비심사 청구서가 접수된 후 45영업일 이내에 심사 결과를 통보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심사 승인 이후 곧장 공모에 나서면 오는 4분기 혹은 2025년 1분기 내 상장을 마칠 수 있다. 물론 심사가 진행되면서 지연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전략을 따르는 것과도 같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하반기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삼았으나 결국 전략을 선회한 바 있다. 즉 2022년 1월 수요예측을 진행해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모집 수량의 2000배가 넘는 472억9631만7261주의 주문이 들어왔다. 전체 규모는 1경5200조원으로 집계됐는데, 국내 IPO 시장에서 공모 입찰이 시작된 이래 1경원이 넘는 주문을 받은 건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경험이 있는 만큼 공모 전략도 고차 방정식을 이어갈 것"이라며 "예심 청구 시점도 공모 전략과 맞닿아 있기에 고심을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NDR 순항+실적 회복세 '긍정적'…코스피 빅딜 기대감 '집중'
LG CNS는 2022년부터 IPO 계획을 본격화했다. KB증권과 BoA메릴린치, 모간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후 상장 시점을 두고 고심을 이어왔다. 이미 실사 과정도 충분히 진행됐다.
LG CNS는 이미 지난 5월 해외 딜로드쇼로 투자자들과의 만남도 가진 바 있다.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NDR(Non Deal Roadshow)을 진행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만났다. 상장을 목적으로 한 NDR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속도감 있는 IPO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컸다.
당시 투자자들의 관심도도 상당했다. 디지털 전환 및 보안 강화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영향이 컸다. 즉 LG그룹사의 수요만 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단 분석을 내놨단 후문이다.
여기에 반기 실적 역시 긍정적이다. LG CNS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 상반기 매출액은 2조5200억원, 영업이익은1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증가한 반면, 4% 감소한 수준이다.
1분기 다소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한 셈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익이 각각 323억원, 1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70% 감소한 수치에 해당한다. 2분기에만 1377억원의 영업이익을 쌓았는데,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반기 실적까지 확인한 후 거래소에 심사를 청구하는 게 유리한 측면도 있기에 LG CNS 입장에서 서두를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며 "올 1분기 다소 주춤했던 실적이 다시금 회복세를 보인 만큼 결단을 내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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