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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선반영' 효성, 재무구조 단기 약화 수순 부채비율 전년비 2배↑, 자본 8000억 제거 탓..."회계 분리되면 수치 정상화"

김소라 기자공개 2024-09-03 08:10:3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08: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이 인적분할에 따른 재무 변동을 회계지표에 선 반영했다. 별도 그룹이 출범, 각기 독립 경영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회계상 미리 반영했다. 이에 따라 효성 재무제표에도 상당한 변화가 감지된다. 자본이 대거 빠지며 재무안정성 지표가 약화된 것이 대표적이다.

영업외수익 확보 여지도 상대적으로 줄었다. 인적분할에 따른 지배구조 정리 영향이다. 기존 주요 관계사 지분법이익 반영분이 제외되며 수익구조상 변화도 잡히고 있다. 신규 그룹으로 분리되는 계열사 자산의 경우 회계상 소유주분배예정자산으로 별도 기재됐다.

효성은 올 상반기 재무 건전성이 약화됐다. 상반기 말 연결 부채비율은 160%로 전년대비 2배 올랐다. 최근 몇 년간 연결 부채비율이 계속해서 100% 아래 머물렀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수치가 상승했다. 이는 당반기 부채총액이 증가한 동시에 자본총액은 감소한 영향이다.

◇자본총액 26% 감소...HS효성 몫 배정한 유동부채는 늘어

효성은 7월 인적분할 진행 전 관련 변동 사항을 재무제표에 미리 반영했다. 여러 관계사들을 신규 설립할 지주사인 아래 배치하는 지배관계 변동 사항인 만큼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이와 연관된 변화를 사전 기재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말 자본총액은 2조14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26% 감소했다. 인적분할에 따라 8000억원 규모 자본 금액이 빠진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지배기업 소유주에 귀속되는 지분합계 항목 수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채가 증가하며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세부적으론 유동부채 증가폭이 비유동부채 대비 가파르게 나타났다. 1년 이내 상환 의무가 있는 빚이 늘어나다 보니 현금유동성 면에선 부담이 따르는 상황이다. 다만 유동부채 대부분은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운전자본으로 단순 금융부채 증가하고 있으나 신용위험은 낮은 편이다.

분할에 따른 회계처리 영향도 일부 반영됐다. 상반기 효성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 항목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이는 주로 미지급금이 늘어난데 따른 변화였다. 유동 미지급금이 8790억원으로 전년 동기(1010억원) 대비 8배 이상 불었다. 다만 이 증가분은 대부분 미지급 배당금으로 효성이 신규 지주 소유주 몫으로 분리한 금액이다. 이는 소유주 분배예정 미지급금이라는 용어로 기재됐다.

주재무제표 상 관련 계정 항목을 새로이 마련한 것도 같은 이유다. 효성은 올 반기 재무상태표에 소유주 분배예정 자산 및 부채 항목을 따로 표기해뒀다. 당시 그룹 분리를 앞두고 있었던 만큼 신설 지주인 'HS효성' 대상으로 귀속되는 자산과 부채를 별도 기재해 향후 재무구조 상 변화를 미리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연결 기준 총 1조원의 자산과 5500억원의 부채가 각각 소유주 분배예정 집단으로 분리 표기됐다. 자산만 단순 따지면 연결 자산총액 대비 약 19% 규모다.

◇관계사 이익 보완 효과 약화, 지분법이익 3분의 1 토막

수익도 상당분 제외됐다. 관계사 분리에 따라 그만큼의 지분법이익이 빠진 영향이다. 이는 효성 매출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효성은 평소 손익계산서 매출액 항목에 지분법이익을 함께 표기하고 있다. 올 상반기 효성이 인식한 연결 지분법 이익은 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분의 1 토막에 그쳤다. 효성은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토요타 등 HS효성으로 분리되는 기존 계열 법인에 대한 지분법 적용 투자지분을 전량 제거했다.


동시에 자산 규모도 축소됐다. 비유동자산으로 분류된 관계법인 투자 자산이 전년대비 줄어든 영향이다. 효성이 보유하고 있던 관계사 지분을 정리하며 이에 따른 자산 반영분도 감소했다. 관계사 투자 자산은 올 반기 연결 기준 1조46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2% 줄었다. 일부 법인의 경우 이 기간 순자산이 증가, 효성에 반영되는 투자자산 장부가액도 늘었지만 소유주분배예정 자산 대체분이 반영되며 전체 자산가액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효성 관계자는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어찌 됐든 다른 법인이 되는 것이다 보니 기존처럼 회계 처리를 할 경우 자산이나 손익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미리 반영한 것"이라며 "인적분할 영향으로 당장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분리 상태로 회계 처리가 완료되면 다시 수치는 떨어질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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