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임시주총 거부한 임종훈, 대주주 연합 "법적절차" 강경대응형제측과의 화해 스탠스는 결국 무산…신동국 회장 "임시주총 무조건 연다"
차지현 기자공개 2024-08-28 08:51:0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법적 분쟁이 또다시 재점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연합(송영숙-임주현-신동국)이 요구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임종훈 대표가 거절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데 따른 결과다.대주주 연합의 좌장 역할을 하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더벨에 "임시주총은 어떡해서든 열리게 될 것"이라는 강경한 메시지를 남겼다.
◇26일 임종훈 대표 입장문 내며 대주주 연합 비난, 물건너 간 화합
신 회장과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이 구축한 대주주 연합은 지난달 말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정관변경과 신규 이사선임 등을 의결하는 임시 주총 소집 요구를 내용증명 발송과 함께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상법상 이 같은 주주제안을 받으면 이사회 이사들은 이를 검토해 지체없이 즉각 이사회 소집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사회가 소집청구를 거절하거나 상당기간 지체하면 주주는 법원에 주총 소집 허가결정을 구할 수 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이끄는 임종훈 대표는 대주주 연대의 임시주총 소집 요구에 한달간 답이 없다가 26일 입장문을 통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입장문에서 임종훈 대표는 "회사가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요건도 갖추지 아니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청구서를 보냈다고 갑자기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다"며 "신동국 등 주주들은 경영상 필요에 의한 투자유치 방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임종훈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의 주요이사이자 구성원 9인 가운데 5표를 움직일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쥐고 있다. 따라서 그가 동의하지 않는 한 이사회 논의를 통한 정상적인 절차로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건 불가능하다.
결국 대주주 연합의 결단만 남아있다. 신 회장은 임종훈 대표의 입장문이 발표된 다음날 오후 더벨과의 전화통화에서 "임시주주총회는 열리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는 곧 법적 절차를 거쳐서라도 임시주총을 열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로 대주주 연합의 구심점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임주현 부회장은 앞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신동국 회장 등 어른의 말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의 대립이 팽팽해진 만큼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둔 또 한번의 법적분쟁은 사실상 시간 문제인 상황이다. 신 회장은 "더이상 임종훈 대표와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다"며 "법률 대리인을 통해 관련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연합의 임종윤·종훈 형제에 대한 화해 스탠스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입장문을 낼 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박재현 대표 중심으로 한미약품 독립경영 지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진입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는것에서 더 나아가 한미약품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에 대해선 독립경영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경영권 분쟁과는 별개로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독립된 경영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지한다는 얘기다.
구심점은 현재 한미약품 수장인 박재현 대표다. 전문경영인 체제에 힘을 싣겠다는 대주주 연합의 의지는 변함이 없는 셈이다. 지주사를 제외한 현 전문경영인들을 신뢰하고 최대한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확고하다"며 "한미약품은 현재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독립성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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