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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너가 분쟁]임종훈의 주주면담 키워드 '투자', R&D 힘준 임주현과 대비"주가부양 위해선 투자유치 불가피" 3자 연합과 분명한 이견

김형석 기자공개 2024-08-14 08:42:1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1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가 연이어 소액주주 표심잡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임주현 부회장이 소액주주를 만난데 이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사진)도 소액주주연대와 갑작스레 면담을 진행했다. 향후 사업방향 및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앞서 임주현 부회장이 연구개발(R&D) 관련한 주제를 키워드로 내세웠다면 임 대표는 투자유치에 대한 주제를 화두로 꺼냈다. 한미약품그룹 대주주 '송영숙-임주현-신동국' 3자 연합이 해외 투자 유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양측 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용갑·김영호 대동, '글로벌 투자유치' 필요성 강조

임 대표는 13일 오후 서울 송파 한미약품그룹 본사에서 소액주주 모임 대표단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는 임 대표가 소액주주 모임을 이끄는 이준용 대표와 교감을 나눈 끝에 성사됐다.

이날 면담에서 그가 강조한 것은 투자유치였다. 그는 기업가치를 높여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선 외부 투자유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비밀보호 유지 조항에 따라 구체적인 사안은 설명할 수 없다"면서도 "투자 유치를 위해 글로벌 IB를 선임하고 투자자문을 받기 위해 외부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 외에도 온라인팜과 제이브이엠 등 경쟁력이 있는 다수의 계열사가 있다"며 "이들 계열사의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약사로 발돋음하는 핵심 프로젝트 13개를 내달 쯤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면담에서 투자 유치를 강조한 것은 대동한 임원들의 면면에서도 그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날 그는 노용갑 부회장, 김영호 경영지원 상무와 함께 면담에 나섰다.

한미약품 대표를 지낸 노 부회장은 고문직을 유지하던 올해 4월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으로 다시 발탁됐다. 김 상무는 임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투자유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임주현 부회장이 최인영 R&D센터장과 면담을 진행한 것과 다르다. 당시 임주현 부회장은 소액주주들에게 한미약품그룹의 R&D 역량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3자엽합 "투자유치는 결국 회사매각 결론", 임종훈 "납득 어려운 의견"

해외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그리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맺은 3자 연합의 입장과 전면으로 배치된다. 임주현 부회장은 앞선 소액주주와의 면담에서 해외 투자를 유치할 경우 결국 바이백 조항에 따라 회사를 통째로 매각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금은 해외 투자유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임 대표는 임주현 부회장의 이 같은 의견에 반대의견을 냈다. 그는 "일부 대주주가 투자 유치가 필요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투자 유치 없이 어떻게 주가를 부양할 수 있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투자금을 활용해 회사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주가 상승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대주주와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갖고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얘기를 듣지 않으려 하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임 대표는 3자 연합 측이 주장한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해서도 입장차이를 보였다. 원론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는 동의하지만 이미 전문경영인 체제가 도입된 상황에서 새롭게 무엇을 더 하겠다는건지 모르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박재현 한미약품 사장과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등 이미 전문경영인이 CEO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임 대표는 임직원들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선대회장께서 강조했던 직원에 대한 애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회사 발전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임직원분들이 잘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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