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S, '올레도스·첨단 반도체 패키징' 사업 추진 디스플레이 세정 기술 응용, 중국 시장부터 공략
김도현 기자공개 2024-09-02 07:20:0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사 디엠에스(DMS)가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탓에 탈출구를 모색하는 차원이다. 기존 기술력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반도체 기판, 올레도스(OLED On Silicon) 등이 타깃이다. 국내보다는 중국 고객과 먼저 협력할 것으로 관측된다.김기영 DMS 부사장(사진)은 28일 경기 용인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디스플레이 설비 기반으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기술이 융합되는 어드밴스드 패키징, 올레도스 등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향후 반도체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MS는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CSOT, 티엔마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공정인 △세정 △현상 △식각 △박리 등 장비를 다룬다. 이중 패널 기판에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고집적 세정장비(HDC)는 세계 1위다.
필수 설비를 공급하는데다 선제적으로 중국 생산법인을 갖춰 영업이익률이 20%에 육박할 만큼 수익성이 좋다. 문제는 디스플레이 업황이다. LG디스플레이가 장기간 적자에 그치면서 생산능력(캐파) 확대가 제한적이었다. 중국발 거래가 있지만 LCD 위주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DMS는 2019년 의료기기 전문업체 비올을 인수하면서 매출처 다각화를 진행한 바 있다. 비올은 연간 100억~200억원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다. 덕분에 DMS는 디스플레이 침체에도 선방했으나 여전히 디스플레이 색채가 강했다. 반도체 부문으로 시선을 둔 배경이다.
다만 반도체 산업은 이미 공급망이 굳건하게 형성돼 있다. 기술 난도가 높아 협력사가 쉽게 바뀌지도 않는다. 신규 플레이어에 진입장벽이 있다는 의미다. 문턱을 낮추기 위해 DMS는 연관 분야부터 진출하기로 했다.
같은 맥락에서 마이크로OLED로 불리는 올레도스를 공략한다. 올레도스는 유리원장 대신 실리콘 웨이퍼를 기판으로 삼는다. 웨이퍼 위에 유기물 소자를 증착해 만드는 차세대 패널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이 결합되는 셈이다.
김 부사장은 "올레도스용 세정기를 메인으로 보고 있다. 장비 사이즈는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작지만 웨이퍼 핸들링 기술 등이 접목돼야 한다"면서 "초기에는 중국 쪽 고객과 진행할 것 같다. 올 하반기 중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레도스는 확장현실(XR) 기기 등에 쓰인다. 메타, 애플 등이 연이어 관련 디바이스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만들어지는 단계다. 삼성전자 등이 참전하고 킬러 콘텐츠가 발굴되면 빠르게 성장할 유망 산업으로 여겨진다.
유리(글라스) 기판도 DMS가 노리는 분야다. 기존 인쇄회로기판(PCB)은 플라스틱 기반인데 표면이 고르지 못한 이슈가 있다. 유리를 원재료로 사용하면 표면이 매끄럽고 사각 패널을 대면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글라스 기판이 차세대 제품으로 꼽힌다.
특히 글라스 기판은 반도체 칩과 결합 시 미세한 구멍을 뚫는 유리관통전극(TGV) 공정이 도입되는데 이때 세정장비가 필요하다. DMS는 세정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토대로 패키징 등 반도체 후공정으로 영역을 넓히고 중장기적으로 전공정까지 진입한다는 청사진이다.
김 부사장은 "디스플레이도 유리원장을 쓰기 때문에 글라스 기판 세정과 유사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당장 발주가 나오진 않겠으나 구체적으로 이야기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중화권 고객과 논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에서도 제품군을 확장할 방침이다. 패널에 필름 등을 코팅하는 코터가 대상이다. 다이닛폰스크린(DNS), 도쿄일렉트론(TEL) 등 일본 기업이 장악하는 품목이다.
김 부사장은 "코터의 경우 일본 의존도가 높고 DNS와 TEL이 반도체 쪽에 주력하다 보니 대체 협력사를 원하는 분위기가 있다. (중국 고객이) 미중 갈등으로 일본과 교류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최근 DMS는 중국 공장이 위치한 웨이하이 인근에 판매법인을 세웠다. 신사업 관련 네트워크 확산 명목이다. 중국을 기점으로 국내외 고객 발굴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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