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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아이에스시, AI반도체 포트폴리오 '눈길'빅테크·팹리스 맞춤형 소켓 제작 '이익률 30%대'

김혜란 기자공개 2024-09-11 14:07:5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08: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아이에스시(ISC)는 지난해 주가가 크게 퀀텀점프를 이뤘는데요. 장중 11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7월 2차전지·반도체 기업 SKC가 아이에스시 지분 45%를 약 5225억원에 인수했는데요. SK그룹에 편입된 데 따른 후광효과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주가 흐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올해 초 8만300원에 출발한 주가는 6일 종가 4만6800원으로 약 42% 떨어졌습니다. 최근 5거래일로 좁혀보면 지난 2일 하루만 빼고 내림세를 보였는데요.

주목할 점은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에스시는 외국인 보유율이 16% 정도입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고요. 인공지능(AI) 반도체용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여가고 있단 점도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인데요. 밸류업(기업가치)으로도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Industry & Event

아이에스시는 반도체 칩을 테스트하는 테스트 소켓 전문업체입니다. 패키징이 끝난 반도체 칩이 양품인지 불량품인지 따질 때 반도체 검사장비인 테스트 핸들러에서 검사하는데, 핸들러와 칩을 연결해 주는 소모성 부품이 테스트 소켓입니다.

아이에스시의 사업영역은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까지 아우릅니다.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 비중이 84%에 달합니다. 특히 첨단 AI 반도체 부문 매출 비중이 올해 2분기 기준 31%입니다. 지난해 2분기까지는 7%에 불과했는데, 큰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네요.

한 예로 최근에 와이더-코액스(WiDER-Coax)라는 새로운 소켓을 시장에 내놨는데요. 이는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테스트할 때 사용하는 소켓이라고 합니다. 첨단반도체 개발 흐름에 맞춰 아이에스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소켓을 개발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고객사가 다변화돼 있단 점도 강점입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 외에도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대만 반도체 패키징·테스트외주업체(OSAT) 매출 비중을 점차 넓히는 게 과제라고 하는데요, 신시장을 개척한다면 그만큼 외형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테스트 소켓은 100%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고객사마다, 각 칩마다 다 다른 스펙의 소켓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영업이익률이 2분기 기준 27.7%에 달할 정도로 높은데요. 고부가가치 AI 반도체 소켓 비중이 높다는 점, 전부 커스커마이징 방식으로 제작이 이뤄지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엔 호실적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 증가한 848억원을 기록했고요,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액 44% 증가한 약 23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순현금이 2832억원에 달할 정도로 곳간도 탄탄합니다.

국내 생산법인도 합병했죠. 제조 자회사인 아이티엠티씨(ITMTC)와 프로웰(PROWELL)을 합친 것인데요. 국내 생산법인을 일원화해 수익성 개선과 제조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노리겠다는 포석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티엠티씨와 프로웰은 아이에스시의 국내 생산을 전담하는 자회사로 각각 성남과 안산에 사업장을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베트남 생산법인에 보다 힘을 줘 내년 말까지 전체 생산량의 약 9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릴 수 있겠죠.

◇Market View

대신증권은 아이에스시의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3분기 비메모리향 매출액은 45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미 고객사의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 테스트 소켓 수주 증가, AI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신경망처리장치(NPU)용 테스트 소켓 채용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3분기 메모리향 테스트 소켓 매출도 고객사의 디램과 낸드 가동률 회복에 따른 영향으로 약 95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Keyman & Comments

아이에스시 측에 앞으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달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관련 공시'를 앞두고 있어, 공시에 앞서 언론에 구체적인 내용을 내놓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대신 아이에스시 관계자는 "최근 자체 칩 개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빅테크의 주문형 반도체(ASIC)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비메모리 양산과 AI 반도체 매출 비중을 높이는 게 아이에스시의 성장포인트"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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