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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밸류업 점검]평균 밑도는 ROE, 진정한 상승 이루려면②8%대 달성, 추가 상승여력 기대감…달성 전략 부재는 아쉬움

이호준 기자공개 2024-09-11 07:37:59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글로벌 대표 부품사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가 자율적인 형식으로 공개한 자료였지만 2018년부터 6년째 꾸준히 관련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는 데 긍정적 의미가 있다.

물론 그 속에도 아쉬움은 있다. 목표 배당 성향과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구체적으로 밝히면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 Return On Equity)에 대한 언급은 '개선'이라는 한 단어로 간단히 넘어갔기 때문이다.

◇ROE 개선됐지만…국내 주식 시장·그룹사 평균치 밑돌아

ROE는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다. 주주 지분에 대비한 수익률을 나타낸다고 보면 된다. 더 쉽게 말해 ROE 10%는 주주들이 100만원을 투자한 회사에서 10만원을 벌었다는 의미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ROE가 높은 곳에 투자를 해야 투자금을 조달한 비용을 초과하는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ROE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증가시키거나 자산의 활동성(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현대모비스의 최근 3년치 ROE를 보면 2021년 6.87%, 2022년 6.80%에서 작년 말 8.73%를 기록했다. 특히 2020년 말엔 4.66%였던 만큼 2020년대 들어 확실히 ROE가 두드러지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 기간 국내 주식 시장의 평균 ROE가 9%라는 점을 보면 개선된 상황이 아직 현실에 못 미친다는 평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삼형제로 함께 묶이는 현대차와 기아는 작년 말 ROE가 각각 13.68%, 20.44%다.

현대차는 앞선 8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2025∼2027년 평균 ROE를 11∼12%대로 제시했다. 올해는 아니지만 기아도 2021년 관련 행사에서 ROE 목표치를 10%로 제시한 바 있고 현대차그룹의 해운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평균 ROE 15% 이상'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단위: %, 출처: 에프앤가이드)

◇올해 4분기 공개 전망…ROE 구성 요소나 사업 전략도 나와야

일단 현대모비스는 올해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공시할 예정이다. 관련 공시는 개별 상장사별로 알아서 내놓는 것이지만 한국거래소는 ROE 등 투자지표를 포함해 공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ROE 목표를 시장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ROE 목표 공시 그 자체론 충분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현대모비스의 별도 순이익은 수년째 1조원대 중후반, 영업이익률은 3~4% 수준이다.

ROE는 순이익을 자기 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비용 절감 등 일시적인 방법으로도 ROE 상승이 가능하단 의미다. 결국 ROE와 함께 장기적인 이익 창출력 확보를 위한 지표나 전략도 시장에 제시해야 한단 평가다.

현대모비스보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먼저 참여했던 금융사들은 ROE 목표뿐 아니라 순이익이나 자산회전율 같은 구성 요소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벤치마크로 삼는 해외 주요 기업들과의 지표 비교도 진행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은 전동화 사업과 함께 가야 하는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쉽지 않다"며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내년부터야 주주 지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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