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은 지금]'핵심' 양극재 사업 집중도 높인다, 키워드는 북미?③발 빠른 현지 진출, GM 의존도 배터리 소재 매출의 54%
김위수 기자공개 2024-09-13 08:19:35
[편집자주]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의 기대주다. 내화물 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존재감이 크지 않은 계열사에서 그룹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 소재' 핵심 축을 담당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대규모 투자가 아직 이어지고 있지만 부진한 시장상황이 언제 끝날지 짐작할 수 없다. 더벨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현황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퓨처엠 배터리 소재 사업의 핵심은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다. 이전까지는 양극재만큼은 아니더라도 음극재 사업에도 많은 역량을 할애해 왔다. 음극재 역시 수직계열화에 나섰을 정도다.최근 포스코퓨처엠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양극재 사업에 대한 집중력을 더 높이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음극재 밸류체인에 발을 걸쳐두던 합작(JV) 계열사의 지분을 처분했다. 또 음극재 생산능력 목표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2026년까지 확보할 음극재 생산능력 예정치를 기존 계획 대비 49% 줄였다. 양극재·전구체의 경우 목표치에서 11%의 감축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양극재 사업의 성패가 중단기적으로는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다.
◇한발 빠른 북미 진출, 하이니켈로 시장 공략
양극재를 포함한 국내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 대부분이 기대를 품고 있는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은 중국 기업들의 진출이 철저하게 배제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전세계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기업들로서는 무혈입성이 가능한 미국 및 북미 시장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포스코퓨처엠 현지 생산거점 설립에 나선 상태다. 2022년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얼티엄캠'이라는 합작법인(JV)을 세우고 캐나다에 양극재 생산공장 설립을 시작했다. 내년 가동이 시작되는 1공장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산 3만톤, 또 2단계 투자를 통해 2026년에는 생산능력을 연산 6만3000톤까지 늘린다. 여기에 양극재의 중간소재인 전구체 역시 연산 4만5000톤의 생산체계를 갖춘다.
양극재 기업 중에서도 발 빠르게 현지에 진출했다. 포스코퓨처엠 외에 북미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는 양극재 업체는 LG화학뿐이다. LG화학의 미국 테네시 공장의 경우 포스코퓨처엠보다 1년여 늦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SK온·포드와 2026년을 목표로 캐나다에 양극재 공장을 설립 중이지만 최근 건설이 중단됐다는 사실이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양산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시장상황이 개선되기만 하면 북미 진출로 인한 수혜를 가장 빠르게 받을 수 있는 양극재 업체가 포스코퓨처엠이다. 특히 북미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주로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다. 고부가가치 소재인 만큼 내년 캐나다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수익성 또한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다.
◇높은 의존도, 득될까 실될까
GM과 함께 설립하는 공장이다 보니 GM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준 포스코퓨처엠의 전체 매출 중 36.2%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JV)인 얼티엄셀즈에서 발생했다. 이를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한정한다면 얼티엄셀즈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은 54%를 넘어서게 된다.
내년 캐나다 공장 가동으로 생산하는 양극재 전량은 GM으로 납품될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 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이 반영되는 내년 이후에는 얼티엄셀즈를 포함한 GM에 대한 의존도가 절반을 훌쩍 넘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GM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은 포스코퓨처엠의 배터리 소재 사업에 안정성을 부여해 줄 수 있었다. 북미 진출을 더 속도감있게 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GM이 있다. 공급처를 확보한 셈일 뿐 아니라 JV 형태로 투자부담도 완화할 수 있었다.
이같은 높은 의존도가 리스크 분산에는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GM의 전기차 사업이 흔들리면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사업도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수순이다. 따라서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 7월 '2025년 전기차 100만대 생산 계획'에 대해 "수요에 달렸다"며 재검토를 시사한 일은 포스코퓨처엠에서도 눈여겨볼 일이다.
물론 포스코퓨처엠은 고객사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삼성SDI와 4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는 등 일부 성과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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