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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과천 R&D센터 증축…배터리 한파에도 '기술초격차' 전략 건축 허가 등 협의중...2030년까지 리튬황·전고체 등 양산 목표

정명섭 기자공개 2024-09-25 07:26:1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한파로 투자 속도조절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이 연구개발(R&D) 캠퍼스 증축에 나선다.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해 미래 먹거리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과천 주암동 소재 R&D센터 증축을 결정하고 과천시와 업무 협의를 시작했다. 현재 건축 허가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증축 신청이 들어왔고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전 기술연구원과 마곡 R&D센터, 과천 R&D센터 등 3곳에서 배터리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과천 R&D센터는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에서 분사하기 전인 2015년에 지어진 시설이다. LG화학은 2012년 당시 충북 진천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건물을 사들여 연구소로 리모델링했다.

LG에너지솔루션 과천 R&D센터 전경

과천 R&D센터는 마곡 R&D센터가 설립되기 전에 대전 기술연구원에 집중된 R&D조직과 기능을 일부 이관받아 서울 본사와 시너지를 내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2년부터는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같은 차세대 배터리 R&D에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외형이 커지면서 늘어난 연구인력을 수용하기 위해 이번 R&D센터 증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 독립한 첫해인 2020년에 R&D 비용이 4220억원이었으나 2021년 6540억원, 2022년 8760억원, 지난해 1조373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R&D 인력은 2020년 2577명에서 2021년 3390명, 2022년 3923명으로 늘었다. 2021년에는 사업철수가 결정된 LG전자 모바일사업본부에서 600여명이 넘어와 R&D 인력이 크게 늘었다. 작년에는 실적 저하로 채용 속도를 조절한 가운데 R&D 인재는 적극적으로 확충하면서 연구인력이 처음 4000명을 넘어섰다.

과천 R&D센터는 위치상 서울·경기권 인재들의 선호도가 높고 내부 구성원들의 업무 만족도 또한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이에 증축 대상으로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증축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회사의 R&D 비용 추이나 인력 증가 속도 등을 고려하면 최소 수천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의 R&D 투자 확대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와 연관이 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물량 공세에 나선 상황에서 R&D 속도전만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 전까지 리튬황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등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리튬황 배터리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는 2030년 양산이 목표다.

리튬황 배터리는 양극에 황탄소복합체, 음극에 리튬메탈을 사용한 배터리다. 기존 리튬이온 기반 배터리보다 가벼워 무게 에너지 밀도가 1.5배 높다. 이는 연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황은 매장량이 풍부해 배터리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년 리튬황 배터리 R&D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고체로 만든 배터리로 화재·폭발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에너지 밀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현재 차세대 배터리 개발은 김동명 대표이사 사장 직속의 미래기술센터가 주도하고 있다. 전신은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있던 차세대전지개발센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비밀을 이유로 미래기술센터터 규모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배터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투자는 매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 사장은 배터리 연구원 출신 CEO다.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재료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LG화학 배터리연구센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사내 연구개발 성과 시상에서 다섯 차례나 수상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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