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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사외이사]여성 이사 기용 소극적…한전 비중 6%대 불과④김성은 전 교수 HD현대미포에서도 유일 여성…크래프톤·카카오 낭중지추

이돈섭 기자공개 2024-10-14 08:17:47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이사회다. 이사회를 누가 어떻게 구성하고 있느냐에 따라 사업의 향방이 바뀔 수 있다. 더벨은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이사회 면면을 들여다보고 그 함의를 도출하기 위해 시총 상위 100개 기업 781명 등기이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령대는 어떤 분포를 그리고 있는지 각 이사들의 커리어는 어떤 행보를 기록했는지 들여다봤다. 한발 더 나아가 주요 기업 이사회가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4: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성 등기이사 기용 여부는 이사회 다양성을 측정하는 대표 지표 중 하나다. 우리나라 주요 상장사는 점진적으로 여성 이사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이지만 여전히 상당수 기업들은 현행법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요건을 만족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적극적으로 여성 이사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은 이사진 전원을 특정 성별로 구성해서는 안 된다. 현실을 감안하면 기업이 여성 이사를 최소 한 명 이상 선임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 6월 말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 기업 중 자산이 2조원에 못 미치는 기업이 8곳임을 감안하면 92명 이상 여성 이사가 활동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 크래프톤 여성이사 비율 57.1%…카카오·SK바이오팜 약진

THE CFO가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 기업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여성 이사 수는 126명. 전체 이사진 741명 중 17% 비중으로 기업 한 곳당 평균 1.2명의 여성 이사를 기용하고 있는 셈이다. 61개 기업이 최소 요건인 여성 이사 1명을 선임했지만, 31개 기업이 많게는 4명 적게는 2명의 여성 이사를 기용했다.

전체 여성 이사 중에는 사외이사가 114명(91.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내이사는 9명, 기타비상무이사는 2명이었다. 여성 사외이사 중에서는 전체 사외이사 흐름과 마찬가지로 해외 박사 출신 교수 비중이 50.9%를 기록,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화여대와 카이스트 교수가 각각 7명씩 서울대 교수 6명보다 많은 점도 눈에 띄었다.

여성 이사 선임에 적극적인 곳은 IT 기업이었다. 여성 이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크래프톤이었다. 이사회를 구성하는 7명 이사진 중 4명이 여성 이사로 이사진 전체에서 여성 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57.1%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 기업 중 여성 이사 비중이 50%를 넘는 곳은 크래프톤과 카카오 등 2개 기업뿐이었다.

크래프톤 여성 사외이사 면면을 보면 현직 교수뿐 아니라 경영인이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현직 교수 중에는 여은정 중앙대 교수가 재무·회계 전문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고 경영인 중에는 여성 웰니스 케어 기업 라엘을 창업한 백양희 대표를 비롯해 이수경 P&G 인터내셔널 SK-II 글로벌 CEO와 정보라 DCM벤처스 고문이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유일한 여성 사내이사인 정신아 대표를 필두로 3명의 여성 사외이사들이 이사회에 진입해 있다. 3명의 여성 사외이사들은 평균 연령이 43세로 타 상장사 대비 낮은 점이 특징 중 하나다. 울산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는 AI 전문가 박새롬 이사의 경우 전체 이사진 중 유일한 90년대생 이사이기도 했다.


◇ 한전·한진칼·롯데케미칼 여성 이사 비중 10% 미만

여성 이사 비중이 10% 미만인 곳은 한국전력공사(6.7%)와 한진칼(9.1%), 롯데케미칼(9.1%) 등 3곳이었다. 같은 수의 여성 이사를 선임했다고 하더라도 전체 이사회 규모에 따라 여성 이사 비율은 달라지기 마련. 한전의 이사진은 총 15명으로 비교적 이사회 규모가 컸지만 여성 이사 수는 1명에 불과해 여성 이사 비중은 6.7% 정도에 그쳤다.

한전의 유일한 여성 이사는 김성은 사외이사다.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로 재직한 그는 재무와 회계 방면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임기를 시작, 한전 감사위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HD현대미포 사외이사직도 겸직하고 있는 그는 HD현대미포에서도 유일한 여성 이사이기도 하다. HD현대미포의 여성 이사 비중은 20% 수준이다.

8명 이사진을 꾸리고 있는 한진칼에서 유일한 여성 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물은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 교수다. 한국씨티은행의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된 바 있는 최 교수는 검사 출신으로 기업 내부거래 등 감독기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인 남혜정 동국대 교수를 선임했다.

한편 자산 2조원 미만으로 여성 이사 기용 의무에서 자유로운 금양과 두산로보틱스, 오리온, 이수페타시스, 코스모신소재, 포스코DX, 한미반도체, SK바이오사이언스 등 8곳은 남성 이사로만 이사회를 꾸리고 있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상반기 말 자산총액이 1조9692억원을 기록, 조만간 여성 이사 선임 의무에 맞닥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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