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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원인베스트, 펀드 운용 '중단'…심사역 대거 '이탈' 모태 자펀드, 173억 5회 분할납 방식…옵트론텍 출자 안해, 올해 투자 '제로'

유정화 기자공개 2024-10-17 09:04:4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알파원인베스트먼트가 2020년 설립 이래 유일하게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의 운용이 정지됐다. 대주주로부터 펀드 출자 자금을 받지 못해 투자 계획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한국벤처투자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펀드를 관리해오던 심사역들도 대거 이탈했다.

8일 VC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7월 알파원인베스트먼트에 '알파원알파라이징투자조합'의 운용 중단을 통보했다. 모태펀드 자조합 기준 규약 상 투자 의무를 이행하고 있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운용 중단을 해소하려면 알파원인베스트먼트는 조합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임시 총회를 열고 모태펀드를 비롯한 LP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펀드는 조기 해산될 가능성이 크다. 조합 정상화 방안에는 기존 출자자를 대신할 새로운 LP 모집과 운용인력 확충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알파원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한 2차 정시 출자사업 루키리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2023년 11월 알파원알파라이징투자조합을 결성했다. 173억원 규모로, 앵커 출자자(LP)는 모태펀드다. 출자 규모는 93억원이다.

알파원인베스트먼트는 출자금 납입 방식으로 5회 분할납을 택했다. 출자금 납입은 분할납, 수시납(Capital call), 일시납으로 나뉘는데 통상 분할납과 수시납이 많이 활용된다. 총 173억원 약정총액에서 2022년 12월 펀드 결성 당시 설립 출자금(35억원)을 받고 나머지 138억원을 4회에 걸쳐 균등한 금액(34억5000만원)으로 나눠 모태펀드를 비롯한 LP들로부터 출자금을 수령하는 구조다.

문제는 옵트론텍이 출자금을 납입하지 않으면서, 2~5차 출자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알파원인베스트먼트는 대주주이자 주요 LP인 옵트론텍에 먼저 2차 출자금 납입을 논의했으나, 납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대주주는 옵트론텍에서 케이아이비플러그에너지로 지난해 11월 변경됐다.

알파원인베스트먼트에 정통한 한 벤처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펀드 출자금 납입 주체를 두고 논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옵트론텍과 케이아이비플러그에너지 모두 펀드에 추가 출자금을 납입하지 않았다"며 "이후 회사는 경영진을 교체하고 인수합병(M&A)도 추진했으나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되면서 운용중단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설립 출자금 외에 추가 잔금이 납입이 되지 않자 투자도 이뤄지지 않았다. 벤처투자조합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알파원 알파라이징 투자조합을 통해 단 한 건의 투자도 진행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바이오·의료 분야 1곳, ICT 서비스 분야 기업 1곳에 총 15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펀드는 알파원인베스트먼트가 만든 첫 블라인드 펀드다. 회사는 2021년 지앤텍벤처투자 출신 김형석 대표를 영입해 2022년 '알파원 프로젝트 투자조합 1호'(69억원)를 결성한 데 이어 같은해 모태펀드 첫 GP로 선정됐다.

알파원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다. 두 차례 법규 위반으로 제재를 받기도 했다. 중기부로부터 1년 간 투자를 집행하지 못하면서 시정명령을 받은 데 이어 자본잠식으로 경영 개선 조치를 받았다.

케이아이비플러그에너지가 지난해 11월 알파원인베스트먼트 2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자본잠식 이슈는 해소됐다. 이와 동시에 케이아이비플러그는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옵트론텍은 지분 39.4%를 보유하고 있다. 엔시트론과 미래엔홀딩스도 각각 지분 10.3%씩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경영진 교체로 재도약을 노렸다. 2021년 10월부터 회사를 이끌던 김형석 대표(현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부사장)가 올해 1월 사임하자, SBI인베스트먼트 전 회장인 다까하시 요시미 대표와 장은영 대표를 영입해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기존 펀드를 통한 투자마저 어려워지자 장은영 대표를 비롯 심사역들이 이탈했다. 현재는 심사역 가운데 에트리홀딩스 출신 서성영 전무만 남아 펀드 관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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