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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SK아이이테크놀로지, 과도한 미등기이사 보수 '옥에티'[견제기능]③문항 평균 3.3점, 투명한 CEO 승계정책은 긍정적

김보겸 기자공개 2024-10-21 13:03:5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09: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이사회의 견제기능은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감사위원회가 3인 이상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꾸리고 있는 점과 주주가치 제고 성과를 보수에 연동시킨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CEO 승계정책이 공개돼 있다는 점도 긍정 요소였다. 다만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 이사의 보수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점이 이사회 견제기능을 타사보다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문항 평균 점수 3.3점, 감사위 독립성 호평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및 2024년 2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에 기반해 이사회 각 면면을 평가한 결과 SK스퀘어는 255점 만점에 172점을 받았다.


6개 공통지표 중 견제기능 항목은 45점 만점에 30점을 기록, 각 문항당 평균 5.0점 만점에 3.3점을 획득했다. 참여도 항목이 평균 4.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데 이어 구성이 3.7점,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견제기능이 각각 3.6점, 3.3점을 달성했다. 재무건전성 등을 평가하는 경영성과 항목은 2.8점이고 정보접근성이 2.7점을 기록했다.

견제기능 항목은 이사회가 지배주주, 즉 오너를 견제하고 경영 활동에 있어 독립성을 갖출 수 있는지를 판별하기 위한 평가 기준이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과 내부거래 전담 조직 유무, 감사위원회 구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보수체계 등을 살펴봄으로써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실질적 견제기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는 게 목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외이사진은 현재 송의영·강율리·김태현·안진호 등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감사위원회 멤버 전원이 독립된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는 점과 감사위원 중 김태현 위원이 회계 ·재무분야 학위를 보유하고 있어 전문적 식견을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이 견제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사외이사 독립성 제고에 동기부여를 하는 장치를 마련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스톡그랜트를 활용해 사외이사들에게 회사 주식을 직접 소유하게 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기업의 성장이 곧 사외이사의 이익으로 이어져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 CEO 승계정책 공개…과도한 미등기이사 보수는 감점요소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상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는 작년 한 해 9차례 열리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산하 인사평가보상위원회와 전략·ESG위원회 등 모든 위원회에 사외이사들이 참여하며 안건을 별도로 논의하기 위한 모임이 연간 12회 이상 열릴 경우 해당 항목에서 만점을 받는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경우 5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CEO 승계정책이 공개돼 있다는 점도 긍정 요소였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최고경영자 후보군 관리 및 평가와 후보 추천 등 승계정책 전반의 사항을 이사회 의결 대상으로 하도록 인사평가보상위원회 및 이사회 규정에 명문화했다고 밝혔다.

미등기이사 보수가 등기이사보다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부분은 평가에 감점 요소였다. 작년 한 해 미등기이사 보수총액은 28억3400만원이었다. 등기이사 보수총액 9억2500만원의 3배에 가까웠다. 미등기이사 보수가 등기이사 보수에 비해 과도하게 많을 경우 오너 일가가 미등기이사로 고액연봉을 가져갈 가능성은 높아진다.

사추위를 운영하면서 외부 자문단을 구성하고 있지 않고 여타 주주로부터 추천을 받고 있지 않은 점도 그렇게 하고 있는 타 상장사와 비교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22년 3월부터 기존 사추위 기능을 인사평가보상위원회에 이관, 통합해 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전담하는 소위원회가 부재하다는 사실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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