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그룹 2025 로드맵]염색공장 재활용수에 물고기가 살 수 있다면④[르포]한세C&T, '염색·바이오매스·정수' 친환경 방점
호찌민(베트남)=윤종학 기자공개 2024-10-23 14:23:08
[편집자주]
한세예스24그룹이 그룹의 신성장 동력과 비전을 제시했다. 한세실업의 최대 생산기지라는 상징성을 지닌 베트남 호치민에서 글로벌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내외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그룹의 성장전략을 밝혔다. 더벨은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한세예스24그룹의 2025년 로드맵을 상세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에서 북쪽으로 약 80Km에 위치한 성 단위 행정구역인 빈푹성. 교통체증을 뚫고 장장 2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빈푹성엔 한세실업의 계열사 C&T Vina가 자리잡고 있었다.C&T(COLOR&TOUCH)라는 이름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듯 C&T Vina는 원단 염색 및 워싱 전문 법인이다. 한세실업이 2013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으며 베트남 현지에 편직단지를 조성해 직접 원단을 만들고 C&T Vina에서 염색해 봉제공장으로 출고하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17일 방문한 한세실업 C&T는 과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던 염색공장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친환경 공장이었다.
공장에 들어가기 전 만난 김철호 C&T Vina 대표의 "공장에서 정수 시설을 거쳐 여과된 물로 어항이나 연못을 만들어 볼 계획"이라는 말에서 친환경 설비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C&T 법인은 현재 C&T Vina 1공장과 2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2024년 말부터 C&T Vina 3공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1, 2공장에서 시도된 친환경 설비들이 모두 적용된 3공장은 친환경 공장 설비의 집약체였다.
우선 공장폐수에서 물고기를 키워 보겠다는 시도는 R/O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했다. R/O 시스템은 역삼투 여과(Reverse Osmosis membrane) 방식으로 정수하는 장치다. 3공장 위치한 R/O시스템은 깊게 파인 탱크 3개가 연결돼 있고 뒤로 돌아 필터가 붙어있는 거대한 형태였다.
각각의 탱크마다 역할이 있는데 첫 번째 탱크에서 활성탄을 투입하고 두 번째 탱크에서 응집제를 넣는다. 이후 세 번째 분리탱크에서 활성탄이 가라앉으면 필터 과정을 거친다. R/O필터는 9~12개월 사이에 한번씩 교체하고 있다.
R/O 시스템은 해수를 담수화하는 시스템으로 널리 알려져있는데 적용성이 넓어 하폐수에서도 담수를 얻을 수 있다. 원수 중에 용해된 염소이온 등을 99% 이상 제거해 고품질의 물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주기적인 유지 관리 및 교체가 필수적이고 초기 설치비용도 큰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C&T Vina의 폐수 정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시설인 셈이다.
R/O 시스템은 현재 2공장에서 가동 중이며 일 최대 1500톤을 정수하고 있다. 이를 통한 물 사용량 절감량은 2021년 9만153톤, 2022년 14만9689톤, 2023년 17만2872톤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R/O 시스템이 도입된 3공장이 연말부터 운영되면 일 최대 3000톤 정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1공장에도 R/O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한세실업 C&T는 친환경 염색기도 도입했다. 기존 염색기보다 큰 규모의 통에 네개의 릴이 달려있고 각각의 릴들이 쉴새없이 돌아가며 염색을 진행하고 있었다. 한세실업 C&T가 기존 염색기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염색기를 도입한데는 물,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염색기는 고압, 상압 둘 중에 한가지만 가능했다면 친환경 염색기는 고압과 상압이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탑재돼 염색에 사용되는 물을 줄이고 전기와 스팀도 적게 사용한다. 3공장에서 도입한 친환경 염색기의 경우 시운전 시 42%의 용수 절감 효과와 10%의 화학약품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OPS system(Optimized Performance System)이 탑재돼 염색 후 수세공정 시 물의 탁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불필요한 수세과정을 줄여 염색 용수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염색기의 온도 상승속도도 기존 염색기 대비 크게 개선되어 염색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전기 사용 및 탄소 배출 절감에도 용이하다.
한세실업 C&T 공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친환경 설비는 바이오매스 보일러였다. 공장 내 건물 하나를 통채로 사용할 정도 거대했으며 보일러 옆동에 바이오매스 연료를 모아둔 장소까지 합치면 상당한 공간을 친환경 설비에 할애한 셈이다.
바이오매스 보일러는 연료를 기존 석탄에서 바이오매스 연료로 전환한 설비다. 한세실업 C&T는 베트남에서 연간 생산되는 800만톤의 왕겨를 펠렛화해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석탄연료 대비 탄소배출량을 92% 저감하고 있다. 기포형 유동층 보일러 방식을 도입해 탄소 배출 절감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설명이다.
C&T 관계자는 "일반 바이오매스 보일러는 연료를 태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연료를 100% 활용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기포형 유동층 보일러는 공기를 불어넣어 바이오매스 연료를 공중에 띄우고 탄연료와 안탄연료를 분리해 100%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세실업 C&T는 바이오매스 보일러, R/O시스템, 친환경 염색기 등을 도입해 2027년까지 탄소 배출 60% 절감, 용수사용 50% 절감, 전기사용 15% 절감 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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