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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무브 네번째 IPO 도전, 두마리 토끼 잡을수 있을까 구주매출시 현금 대거 확보, 고배당 이어지기는 힘들듯

김위수 기자공개 2024-10-23 07:24:5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엔무브가 네 번째로 기업공개(IPO) 도전에 나선다. 앞서 SK엔무브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세 번 IPO를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번 시도에서는 실패할 여유가 크지 않다. IPO 추진 자체가 2021년 실시한 프리IPO(상장 전 지분매각) 과정에서 맺어진 계약사항이다. IPO 실패 후 궁여지책으로 지분 40%를 IMM크레딧솔루션에 매각하며 IPO를 약속했다고 전해진다.

반쯤은 '어쩔 수 없이' IPO를 하는 셈이지만 SK엔무브와 모회사 SK이노베이션도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SK이노 구주 매출 나설까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콜옵션 행사로 지분율이 30%로 떨어진 IMM의 보유 주식 중 많은 물량이 구주매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SK이노베이션 지분이 구주매출에 포함될지다.

앞선 사례를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이 보유 주식을 구주매출에 활용할 수 있다는데 무게가 쏠린다. 2021년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IPO 당시 SK이노베이션은 22.7%에 해당하는 물량을 구주 매출로 내놨고, 이를 통해 1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2018년 SK엔무브가 마지막 IPO를 시도했을 당시에도 SK이노베이션은 구주매출과 신주 모집을 8대 2로 병행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중 구주매출로 내놓는 주식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주식 중 25%에 해당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를 통해 약 1조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SK이노베이션 자체적으로 현금을 쌓아야 할 필요성이 크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자금 문제를 겪고 있다.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이미 총차입금이 2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이 구주매출을 포기한다고 해도 득이 없는 것은 아니다. IPO를 통해 IMM이 완전히 엑시트한다면 SK엔무브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의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SK엔무브의 막대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보다 자유롭게 다양한 방식의 계열사 지원 방안을 고려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단 SK엔무브가 IPO를 마무리한다면 지금과 같은 고배당을 이어가지는 못할 가능성이 크다. SK엔무브는 버는 돈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집행하고 있다. 지난해 SK엔무브는 연결 당기순이익(6582억원)의 97.8%인 6436억원을 배당에 썼다. SK이노베이션은 3년간 SK엔무브로부터 4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수령하고 있다.

◇미래 비전 제시, IPO 준비 '사전작업'

SK엔무브는 마지막 IPO 시도(2018년)에서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IPO를 철회했다.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윤활유 사업의 성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의구심이 작용한 결과다.

그래서인지 SK엔무브는 IPO 준비에 앞서 성장성을 각인시키기 위한 작업을 먼저 진행했다. 이를테면 지난해 SK엔무브로서는 이례적으로 공개 행사를 통해 미래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SK엔무브는 이 자리에서 전기차 윤활유 시장에서 톱티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차세대 열관리 기술인 액침냉각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인지도 제고를 위한 작업도 진행했다. 유명 배우들을 모델로 섭외해 광고를 제작, 공개했다.

이같은 경영활동은 SK엔무브의 IPO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걷어내고 인지도를 높여 추후 전개될 IPO 작업을 매끄럽게 하기 위함이다. IPO에 또다시 실패하지 않겠다는 SK이노베이션 및 SK엔무브의 의지로 해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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