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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조일알미늄, '무배당'에 실적 부진…경영성과 '낙제점'총점 255점 중 85점 기록…6개 평가항목 평균 1점~2점대

정지원 기자공개 2024-12-23 10:21:2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1: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일알미늄은 알미늄 압연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1975년 설립돼 1984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 1988년 상장해 35년 이상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배구조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이사회 평가 결과 총점이 255점 만점에 85점에 그쳤다. 6개 평가항목 중 4개 평가항목이 5점 만점에 평균 1점대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경영성과 항목의 경우엔 전 문항이 최저점인 1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 이영호 회장, 이사회 의장…이사회 구성 전반적 미흡

THE CFO는 자체 제작한 평가 툴을 기반으로 조일알미늄의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기초가 된 자료는 2023년 사업보고서와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다. 조일알미늄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발간하고 있지 않다.

만점은 255점이다. 평가항목은 6개로 각각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으로 구성됐다. 조일알미늄은 총점 255점에서 85점을 받는데 그쳤다. 6개 평가항목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 평가항목의 평점이 1점대, 2개 평가항목의 평점이 2점대를 기록했다. THE CFO는 평가항목별 세부 문항을 만들고 최저점 1점에서 최고점 5점을 부여했다. 평점도 마찬가지로 최저점이 1점, 최고점이 5점인 셈이다.

평점이 낮은 순서대로 보면 △경영성과 1.0점 △구성 1.4점 △정보접근성 1.7점 △평가개선프로세스 1.9점 △견제기능 2.1점 △참여도 2.4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사회 구성이 미흡할 경우 경영성과를 제외한 다른 평가항목도 높은 점수를 받기가 어렵다. 이 가운데 조일알미늄는 경영성과 평가항목에서도 최저점을 기록했다.


조일알미늄의 이사회는 전반적으로 경영진을 견제하고 주주가치를 보호할 만한 역할을 하기에 구성이 미흡하다. 최대주주인 이영호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이재섭 조일알미늄 명예회장의 아들로 조일알미늄 지분을 17.41% 보유 중이다.

이사회 총원은 7명이다. 다만 이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가 4명이다. 사외이사는 3인에 불과해 사내이사를 견제하거나 독립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구조다. 감사위원회를 제외한 소위원회도 없는 상태다.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이 함께 하고 있다.

참여도 측면에선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개최 횟수가 적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일알미늄은 지난해 총 7회의 이사회 회의를 열었다. 감사위원회는 4회 개최되는데 그쳤다. 감사위원회 회의 내용도 분기별 재무제표 보고 목적이 전부였다.

출석률에서 5점 만점을 받은 점은 긍정적이다. 7회 이사회 회의와 4회 감사위원회 회의 모두에서 각 이사진들 모두 100%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견제기능과 평가개선프로세스에서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조일알미늄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없기 때문에 외부 또는 주주로부터 이사 추천을 받을 수 없는 구조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도 감사위원회를 제외하곤 열리고 있지 않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 체계도 갖춰져 있지 않다. 당연히 평가 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을 마련할 수 없다. 이를 각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하는 것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매출성장률·영업이익성장률 '마이너스', 주가도 '파란불'

조일알미늄은 경영성과 세부문항 모두에서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THE CFO는 경영성과를 구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을 나눠 11개 문항을 만들었다. 모든 면에서 부진한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다.

조일알미늄은 무배당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5년간 배당 사례가 없다. 배당정책 역시 불명확하다. 회사의 성장을 위한 투자와 경영실적, 현금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을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배당 재개 시점을 구체화하진 않은 상태다.

이 가운데 주가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지난 3년간 주가를 살펴보면 2023년 중 최고 4270원을 찍은 뒤 올해 들어서는 1000원대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이달 중 최저 1240원선까지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투자 지표는 4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38배에 그치면서 KRX300 평균은 2.38배를 하회했다. 배당수익률은 0%, 지난해 주가수익률은 -6.29%를 기록하면서 총수익률(TSR) 역시 마이너스 기록이 불가피했다.

경영성과를 측정하는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지표도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각각 -17.18%, -46.48%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전년에 비해 역성장했다는 의미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도 각각 -0.07%, -0.04%로 코스피 평균인 한자릿수 수준으로 한참 하회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역시 100%를 넘겨 재무건전성 지표에서도 최저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EBITDA은 9.79, 이자보상배율은 0.9로 나타났다. 세 개 지표 모두 코스피 평균치 대비 5% 미만을 기록해 1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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