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 들어 유독 증시 부침이 두드러진다. 삼성전자가 4만원대까지 하락하던 지난달, 한 운용사 대표는 "삼성전자 주가가 이만큼 빠지면 보통 주변에 추가 매집해도 된다고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이번엔 쉬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털어놨다.주식형 펀드를 매대에 내놓았던 운용사들의 표정도 울상이다. 지난 1년간 주식형 공모펀드 자금이 3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영향을 크게 미치면서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적용해 펀드 운용을 해오던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의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하다. 지난해 '2차전지 버블' 사태 당시 위상이 흔들리던 액티브 펀드 시장에서도 버텨낸 이들이다.
생존의 기로에 놓인 운용사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눈에 띄는' 겉옷을 찾아 입으려는 시도를 하는 중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는 '소수(Minority) 지분' 투자에서 '경영권을 침범하지 않는 수준의 대량(Majority) 지분' 투자로 영역을 확대코자 바이아웃 경험이 있는 사모펀드(PEF) 출신 인력을 모으고 있다. 경영 개입을 통해 직접 밸류업에 나서 수익률을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중국 주식 투자에 주력하던 한 운용사는 미국 주식으로 투자 대상 시장을 바꾸려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운용규모(AUM)가 크지 않은 운용사들은 주식을 대체할 자산을 찾는 중이다. 정보력이 있는 자산가들 입장에서 유일하게 정보 비대칭성이 큰 비상장주식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포착된다. 모 운용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예측이 어려운 대외변수에 대응할 수 있었다며 투자 툴(Tool) 자체를 강조하기도 한다.
위기는 기회다. 투자전략에 변화를 가하려는 이들의 도전은 긍정적이라고 보여진다. 새로운 안목을 바탕으로 시대 변화에 맞춘 투자전략을 설계하는 운용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
460개 이상으로 늘어난 자산운용사들 가운데 차별화 전략을 통해 두각을 드러낼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다. 하락한 증시를 지렛대 삼아 운용업계에서 새 기회를 선점할 운용사가 어디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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