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 밸류업 이끌 든든한 자산 본계약 체결 6개월 만 인수…긍정적 전환점 제시, 실적 악화에도 주가↑
이호준 기자공개 2024-12-24 08:01:0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업계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화오션의 성적은 다소 아쉽다. 환율 하락과 외주비 증가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손익이 악화된 모습이다.실제 한화오션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74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1496%, 59%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실적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숫자와 다른 현실은 한화오션의 '주가'다. 한화오션은 19일 종가 기준 주당 3만225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저점(2만1400원)에서 50% 상승한 결과이고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10월 28일(2만8450원) 대비 14% 오른 상태다.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주가 흐름은 눈에 띈다. 실적이 우상향한 이들 대부분 주가가 상승했지만 1년 기준으로 보면 HD현대중공업의 78%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48% 상승한 삼성중공업의 주가 상승률을 한화오션이 앞지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한화오션을 두고 시장이 높은 미래가치를 평가하고 있다고 본다. 올해 한화오션은 ㈜한화의 풍력발전과 플랜트 사업 부문을 이관받았다. 두 사업 인수에 약 4000억여원을 투자했으나 한화그룹의 에너지 역량과 자사의 해양 기술력을 결합해 해상풍력 분야라는 신사업으로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결정적 한 획을 그을 것이 '해양 방산사업'이다. 20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Philly Shipyard) 인수를 위한 모든 절차가 완료됐다. 지난 6월 20일 모회사 노르웨이 아커사와 본계약을 체결한 지 6개월 만이다.
한화오션은 이미 지난 8월 4만톤(t)급 미국 군수지원함 윌리 쉬라호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11월에는 3만1000t급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급유함 유콘호의 정기 수리 사업을 따냈다. 국내 기업이 올해 처음으로 미국 군함 MRO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한 데 이어 미국 본토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이나 함정을 직접 정비할 현지 조선소를 확보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필리조선소 인수는 단순한 조선소 확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미국은 자국산 선박만이 항구 간 운송을 허용하는 존스법(Jones Act)이 시행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에 상선이나 함정, 잠수함을 판매하려면 현지에 거점을 마련해야 거래 및 판매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
미국은 오랜 존스법의 영향으로 납기 지연 등 여러 문제가 불거진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초 우리 정부의 방산 관련 협의 자리에서 "한국의 뛰어난 군함 및 선박 건조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와 정비에서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구체적인 논의를 희망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다.
물론 미국은 해상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자랑한다. 진입장벽과 기술 및 신뢰 요건이 까다로워 실제 수주 및 건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RO 분야에서 신뢰를 점진적으로 구축한 뒤에야 비로소 필리조선소 등에서 배를 설계하거나 현지에 판매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국내 기업 중 대미 행보를 가장 빠르게 이어 나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전환점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실제 필리조선소 인수가 확정된 20일 한화오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3% 가까이 상승했다.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사업적 이벤트는 또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화오션 SG홀딩스'는 지난달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 95%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다이나맥은 1990년 설립된 해양플랜트 상부 구조물 제조 전문 기업으로 한화오션은 이 인수를 통해 관련 기술을 내재화하고 자체 공급망을 강화할 방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양 방산사업과 신사업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 프로젝트들인 만큼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며, 이를 회사가 어떻게 보완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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