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IBK저축, 국책은행 계열사로 지역 중소기업 성장 가교①건설·부동산업 집중된 기업대출 발목…CSS 구축 이후 중금리대출 확대
김경찬 기자공개 2025-01-09 12:28:00
[편집자주]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한지 10여 년이 흘렀다. 영업정지·폐업 위기에 놓인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그룹 내에서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었다. 그러나 부실 사태 이후 잃어버린 신뢰를 점차 회복하며 꾸준한 자산 성장에 기반해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부동산PF에서 촉발된 위기가 또다시 저축은행 업권을 드리우고 있다. 인수 이후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성장 과정들을 되돌아보고 향후 경영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저축은행은 국내 유일한 국책은행 계열 저축은행이다. 모기업인 IBK저축은행의 설립 목적에 따라 IBK저축은행도 지역 내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해 왔다. 그러나 기업대출이 건설업, 부동산업에 집중됐던 터라 현재 적자를 떠안고 있다.중소기업 지원이 중심인 그룹 내에서 IBK저축은행이 서민금융의 핵심축으로 부상했다. 2020년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을 개발한 이후 중금리대출 취급을 지속 늘리며 누적 3000억원 이상을 공급했다.
◇적자 따른 BIS비율 하락에 기업은행 1000억 지원
IBK저축은행은 IBK기업은행이 가교저축은행인 예솔저축은행을 2013년에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가교저축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정리하기 위해 지분 100%를 보유했던 부실 저축은행을 가리킨다. 예솔저축은행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촉발한 부산저축은행과 영남저축은행, 토마토2저축은행, 경은저축은행 등의 일부 자산·부채를 이전해 설립됐다.
IBK저축은행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 4개의 저축은행의 부실 자산을 안고 출범해 인수 당시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34.82%에 달했다. NPL비율은 1년 만에 약 13%포인트 낮췄으며 473억원에 달했던 연간 손실 규모는 11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IBK저축은행이 영업조직을 재정비하고 수익성 대출을 2배 가까이 확대하는 등 자구 노력으로 거둔 성과다.

IBK기업은행이라는 든든한 모회사의 지원도 뒷받침됐다. IBK저축은행은 출범과 함께 300억원의 증자를 단행하며 자본금을 1066억원으로 확충했다. 증자 효과로 BIS비율은 9.18%포인트 상승한 17.8%를 기록했다. 이는 감독 기준(8%)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적 측면에서는 시너지 연계영업시스템을 구축하며 우량 차주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IBK저축은행은 출범 이듬해인 2014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줄곧 순이익을 시현해 왔다. 그러나 영업권역인 부산, 경남지역의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로 2023년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3분기 누적 319억원으로 전년 연간 손실(299억원)을 넘어섰다. 2년 연속 순손실의 영향으로 BIS비율은 지난해 1분기 10.35%까지 떨어졌었다. 이후 IBK기업은행이 예수금 1000억원을 수혈하며 BIS비율은 15.54%로 회복한 상태다.

◇IBK성장사다리 시작점 역할, 중장기적 중금리대출 확대 모색
IBK저축은행은 국책은행 계열 저축은행인 점에서 지향점 역시 뚜렷하다. 중소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경영방침으로 내걸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추구하는 기업의 생애주기별 성장 역할에서 IBK저축은행은 IBK성장사다리의 출발점을 담당한다. 대출 포트폴리오도 중소기업 대출을 60% 이상으로 구성하며 지역 내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해 왔다.
본연의 업무에도 집중하며 그룹 내 서민금융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IBK저축은행은 2018년 서민금융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정책자금대출과 중금리대출을 공급해 오고 있다. 기업대출에 쏠렸던 대출 포트폴리오도 점차 균형화를 이루고 있다. 가계대출 자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 6464억원으로 전체 대출 자산의 43.2%를 차지했다.
2023년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한 이후로는 개인신용대출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293억원이었던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는 지난해 705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중장기적으로도 가계대출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해나갈 계획이다. 지역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에 대한 부실 리스크도 커지고 있어 건전성관리 차원에서 추진되는 포트폴리오 재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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