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김재홍 IBK저축 대표, 미완의 '초우량' 재도약 과제②멀어지는 업계 10위 목표…리테일금융서 반등 기회 모색
김경찬 기자공개 2025-01-10 10:58:27
[편집자주]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한지 10여 년이 흘렀다. 영업정지·폐업 위기에 놓인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그룹 내에서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었다. 그러나 부실 사태 이후 잃어버린 신뢰를 점차 회복하며 꾸준한 자산 성장에 기반해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부동산PF에서 촉발된 위기가 또다시 저축은행 업권을 드리우고 있다. 인수 이후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성장 과정들을 되돌아보고 향후 경영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07시3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저축은행의 지향점은 '초우량 저축은행'이다. 단순 외형 성장이 아닌 내실을 다지는 탄탄한 저축은행을 추구하고 있다. 신사업 진출도 적극 모색하며 업계 상위권으로의 도약을 경영목표로 내걸었다.그러나 2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면서 '초우량 저축은행'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김재홍 IBK저축은행 대표는 리테일금융 위주로 영업에 나섰지만 지역적 영업 한계에 부딪혔다. 영업전략을 선회하면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3년 만에 경영 정상화 후 패러다임 전환
IBK저축은행은 출범 이후 큰 굴곡 없이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왔다. 부실채권 정리와 비용 절감을 통해 3년 만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 이 기간 동안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 정책을 고수하면서 중금리대출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IBK저축은행은 시장 내 기반을 다지며 단기간에 우량 저축은행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IBK저축은행이 우량 저축은행으로 성장한 2016년은 전환점이 됐던 해이기도 하다. 출범 이후 내실을 다져온 만큼 본격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영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IBK저축은행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리테일금융을 꼽았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 리테일 부문의 반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IBK저축은행은 은행에서 개인고객본부장을 지낸 김성미 전 대표를 선임하며 리테일금융 기반을 다져갔다. 김 전 대표는 IBK기업은행 영업점과의 협력으로 지역밀착형, 관계형 금융에 집중했다. 서민금융센터는 본부 직속을 재편하고 영업점별 특성에 맞는 특화 상품 개발에도 주력했다. 2018년에는 모바일 앱 '참좋은뱅킹-i뱅'을 출시하며 IBK저축은행의 디지털금융 시대를 열었다.
시장의 건전성 우려가 큰 만큼 강도 높은 리스크관리도 뒤따랐다. 김성미 전 대표는 시중은행 수준의 리스크관리를 목표로 IBK기업은행의 심사 기법을 적극 도입했다. 리스크 전담 업무를 분리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으며 심사 체계를 기존 2단계에서 3단계 상향 조정했다. 김 전 대표는 임기동안 '부실 제로'에 도전하며 3.47%였던 연체율을 2.56%로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개인신용대출 재개로 지역 내 1위 되찾나
IBK저축은행은 매년 20% 내외의 대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자산 성장을 보여 왔다. 양적 성장을 통해 영업권역 내에서도 자산 기준 1위로 올라서며 입지를 구축해 나갔다. 이와 동시에 '초우량 저축은행'으로 도약하며 2025년까지 업계 10위 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현재까지 IBK저축은행의 경영목표는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지역 경기침체가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영업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해 총자산이 약 14% 줄어들면서 지역 1위 자리마저 BNK저축은행에 내어주게 됐다.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기업대출 영업을 축소하면서 역성장이 불가피했다.
IBK저축은행은 영업에 일가견이 있는 김재홍 대표를 선임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김 대표는 신용평가모형(CSS)을 개편한 이후 개인신용대출을 재개하며 리테일금융 위주 여신정책을 펼쳤다. 김 대표 부임 이후 가계대출 자산은 38.2% 순증하며 6465억원으로 성장했다. 30%대에 머물렀던 자산 비중도 43.2%로 확대됐다.
그러나 IBK저축은행의 실적 부진을 막지 못했다. 기업금융에서 대손비용이 급증하면서 적자로 전환하게 됐다. IBK저축은행은 2023년 순손실 299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319억원 적자가 발생했다. 김재홍 대표는 오는 3월에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아쉬운 경영평가가 뒤따르면서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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