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삼성전자, HBM '조용한 전진'…반등 내실 다지기5세대 제품 매출 4세대 상회, HBM4 하반기 양산 추진…비메모리 반전 절실
김경태 기자공개 2025-02-03 07:09:1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13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이전 행사처럼 반도체사업에 관한 질의가 쏟아진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현황에 관한 관심도가 높았다. HBM에서 선전하지 못하면서 우려가 지속된 탓이다.이날 컨콜에서는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점차 반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5세대 제품인 HBM3E의 매출이 4세대(HBM3) 매출을 넘어섰다. 이날 블룸버그에서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 8단(H) 납품에 성공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스템LSI 역시 부진을 벗어나는 것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전체적인 실적 개선에 중요하다. 또 이달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 역시 반등을 위해 중요한 지점이다.
◇메모리 경쟁력 우려 속 'HBM 반전' 고군분투…블룸버그, 엔비디아 납품 보도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작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컨콜을 개최했다. 작년 12월 임원 인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된 박순철 부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실적 현황과 전망 설명에 나섰다.
발표 이후 질의응답(Q&A)가 진행됐고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을 비롯한 8명의 애널리스트가 질문을 던졌다. 가장 많은 질의가 나온 사업은 단연 반도체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주가하락에 미친 주요인인 메모리에 관심이 컸다.
최근 삼성전자와 경쟁사의 결정적 차이는 HBM에서 생겼다. 다만 삼성전자가 HBM에 관해서는 착실하게 반전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을 컨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HBM 5세대 제품이 4세대 제품의 매출을 넘어서면서 고객사에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3분기부터 HBM3E 8단, 12단 제품을 양산, 판매하고 있으며 4분기에는 다수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사와 데이터센터 고객향으로 HBM3E 공급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올해 HBM3E 개선 제품 공급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HBM3E) 개선 제품의 가시적 공급 증가는 2분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2분기 고객 수요가 HBM3E 8단에서 12단으로 예상 대비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수요에 맞춰 램프업해 올해 전체 비트공급량을 2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제품인 HBM3E 16단, HBM4 역시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거래를 추진 중이다. 김 부사장은 "HBM3E의 16단 제품도 고객사의 상용화 수요는 없겠지만 스펙 기술 검증 차원에서 이미 샘플 제작해서 주요 고객사에 전달했다"며 "HBM4 및 HBM4E 기반의 커스텀 HBM 프로젝트들도 기존 계획에 맞춰 고객사들과 기술적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 공급 승인을 받았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해당 제품의 승인을 작년 12월 받았다면 중국 시장을 위해 특화된 AI 칩 생산을 위해 공급된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모두 논평하지 않았다.
◇'조단위 적자' 파운드리·시스템LSI 반전 절실…갤럭시 S25 흥행 관건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 75조7883억원, 영업이익 6조4927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82%, 129.85% 증가했다. 다만 직전 3분기보다는 매출은 4.19%, 영업이익은 29.3% 줄었다.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작년 4분기 매출은 30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이다. 영업이익에서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8조828억원)에 우위를 내줬다.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23조8854억원)에 크게 밀렸다.
DS부문의 반등을 위해서는 메모리사업뿐 아니라 비메모리사업의 반전도 절실하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의 각 사업부 영업이익은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작년 4분기에 메모리사업부가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에서 2조원을 상회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의 경우 모바일 수요 부진, 가동률 저하에 따라 실적 부진 지속이 예상되지만 AI, 고성능컴퓨팅(HPC) 등 응용처 및 첨단 공정 수주 확대를 위해 공정 성숙도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 역시 실적 부진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이미지센서, DDI(Display Driver IC) 등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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