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생태계 리뷰]수산인더스트리, 마진 개선 고전...관계사 부진도 한몫①자회사 영업비용 확대, 지분법이익 감소 '이중고'…"SMR 등 신사업 기대감 내포"
김소라 기자공개 2025-02-14 08:11:31
[편집자주]
국내 원자력발전소(원전) 산업은 지난 몇 년간 급속히 성장해 왔다. 정부의 지원 아래 원전 가동률 상승, 신규 원전 건설 재개 등 주요한 정책적 변화들이 이뤄졌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전기차 등 신산업 발전 속도와 맞물려 전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5년에도 역대 최대 예산을 투입한 수출 지원 정책에 원전을 포함시키는 등 육성 기조를 견지 중이다. 서치&리서치(SR) 본부는 원전 건설 및 유지 관리 작업을 중심으로 산업 내 밸류체인 별 주요 기업 재무 현황과 지배구조 형태를 짚고 핵심 변화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3시3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전 플랜트 정비 사업을 영위하는 '수산인더스트리'가 마진 개선 작업에 고전하고 있다. 전체 매출분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등 비교적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익률은 외려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다. 원전 업황 회복에 따라 영업 등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과 상반된다.이는 기투자 법인에서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자회사에서의 비용 지출 등이 확대되며 전체 영업 이익이 위축된 그림이다. 신사업과 관련한 연구개발비 소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익률 개선이 다소 정체됐다. 주력 관계 법인들의 수익성이 약화된 것도 순익 확보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자본 효율성이 근래 계속해서 후퇴하는 추세다.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202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동 지표는 1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상장 직전 20%를 상회하는 등 자본 효율이 크게 개선됐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판매관리비 지출 확대, 인니 관계사 대여금 손상처리분 반영

영업 이익률이 좀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영업 이익분이 매년 지속해서 감소하는 탓에 순익을 늘리는데 한계가 따랐다. 원전 정비 수주는 증가한데 반해 화력 발전 부문 매출이 위축되며 성장이 더디게 이뤄졌다. 최근 탄소 중립 등 친환경 정책 기조가 강화되며 석탄 화력 분야 발주분이 줄어든 까닭이다.
관계 법인 부진 또한 발목을 잡았다. 가스 복합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PT.SOOSAN TECHNOLOGI INDONESIA'가 대표적이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지난해 해당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대손상각비를 인식했다. 앞서 대여한 10억5000만원 규모의 자금에 대한 채권을 전액 손실 처리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업력이 길지 않고 당장 이익을 충분히 확보할 정도의 단계가 아니다 보니 이를 회계 상 회수가 어려운 자금으로 처리했다는 설명이다.
신사업에 대한 선제 투자도 영업 비용 확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는 현재 원전 계측 제어 정비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수산이앤에스'로부터 인식된 비용이다. 원전 산업 내 중장기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연구개발(R&D) 자금이 경상연구개발비용으로 반영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직전년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33억원을 관련한 영업 비용으로 인식했다.
◇건설 경기 악화 직격탄...수산중공업 대상 지분법 이익 감소
이에 따라 영업 현금 창출 작업도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관련한 재무 지표들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3분기 말 수산인더스트리 연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직전 사업연도 대비 13% 감소한 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동 기간 잉여현금흐름(FCF)은 100억원에 못 미쳤다. 1년 새 절반 이상 규모가 줄었다.
순익 확보에 기여했던 관계 법인들도 지난해 좀체 힘을 쓰지 못했다. 핵심 관계사인 '수산중공업' 실적 위축에 따른 타격이 컸다. 건설 장비를 제조, 납품하는 수산중공업은 건설 경기 악화 상황이 이어지며 지난해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수산인더스트리가 수산중공업으로부터 인식하는 지분법 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지분법 이익은 14억원 수준에 그쳤다.
다만 온기 기준으로 상황은 비교적 호전될 것이란게 수산인더스트리 측 입장이다. 수산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물론 앞선 사업연도와 비교하면 수산중공업 영업 성적이 위축된 것은 맞지만 전년 4분기 실적은 지난 분기와 비교해 좀더 개선된 상황"이라며 "자회사 등을 통해 SMR, 원전 해체 등 신규 분야로의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어 관련한 성장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아티피오, 투자증권 정정 후 통과…핵심은 '배당소득세'
- [i-point]소룩스 "주가하락 반대매매 탓, 임상·합병 추진 계속"
- 파인밸류운용 꽂힌 PGT…2차전지 리튬염 생산 본격화
- [i-point]아이티센 "금 품귀 현상, 조각투자·개인거래 등 대안 주목"
- 무뇨스 현대차 사장, 첫 타운홀 미팅…'3H 청사진' 의미는
- '현대엔지 시공' 신광교 클라우드시티 '반도체 수요 겨냥'
- 에스이인터, ‘젤라또피케’ 브랜드 안착…사업 다각화 순항
- [에이유브랜즈 IPO]무신사 플랫폼 동반성장, 브랜드 발굴 '성공작' 나올까
- [주주총회 프리뷰]주주서한 받은 농심, '기업가치 정상화' 요구 배경은
- [Company Watch]현대지에프홀딩스, 재무 청사진 '순차입금 20% 감축'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eer Match Up/태광 vs 성광벤드]외국인 투심 잡은 성광벤드, 투자 매력 선두 '껑충'
- [Peer Match Up/태광 vs 성광벤드]맞춤 제조 전략, 커버리지 역량 '1등 공신'
- [Peer Match Up/태광 vs 성광벤드]자산 배분 전략에서 갈린 '영업 방향성'
- [Peer Match Up/태광 vs 성광벤드]마진 꺾인 태광, '현상유지' 성광벤드
- 두루뭉술한 상법 개정, 기업 선진화 방책일까
- [원전 생태계 리뷰]투자 실탄 채운 수산인더스트리, 원전 레벨업 '속도'
- [원전 생태계 리뷰]수산인더스트리, 마진 개선 고전...관계사 부진도 한몫
- [원전 생태계 리뷰]배당 정책 선진화 나선 우진, '장기 성장' 입증 과제
- [원전 생태계 리뷰]밥캣 재고 숨고르기...두산에너빌리티 순유출 가속
- [원전 생태계 리뷰]우진, 자회사 IPO 덕 영업·재무 '두 토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