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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거진' 한국GM 철수설, 현대차 손잡고 불식시킨다 같은 차량 다른 로고 부착 '리배징 전략'...현대차그룹, GM 공급망 공유

박완준 기자공개 2025-02-25 13:39:38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전쟁으로 한국 기업들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철강을 비롯해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동맹도 예외 없이 2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한국 산업계 전체로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물밑 협상에 나서야 할 정부가 사실상 마비 상태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어깨는 더 무겁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관세 리스크를 진단하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관세를 25%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발언에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시 대체재가 많은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GM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GM의 생산물량 대부분이 미국으로 수출되기에 관세 부과 조치가 현실화되면 생산 원가가 올라 한국에 생산 공장을 유지할 요인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GM과 현대차그룹의 포괄적 협력이 묘수로 떠오르고 있다. GM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해 새로운 수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같은 차량에 서로 다른 회사의 로고를 달아 판매하는 리배징 전략을 택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차그룹도 GM의 미국 생산기지를 공유해 추가 관세를 피하는 등 윈-윈(Win-Win) 관계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부진 털어낸 한국GM…철수 가능성 낮은 이유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추가 관세가 현실화되면서 한국GM의 철수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을 구축해 전체 판매량 중 대미 수출 비중이 80%를 넘는 만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탓이다. 특히 한국GM은 신차 생산 불확실성과 노사관계 부담까지 결합하면서 철수설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업계는 한국GM의 철수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2022년 9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후 지난해까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내 연간 판매량 50만대를 보유한 한국GM의 생산기지 역할을 넘겨받을 곳이 부재하다는 배경도 철수 가능성을 낮췄다.

실제 한국GM은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한국GM은 2018년 전북 군산공장에 이어 2022년 11월 부평 2공장을 폐쇄하는 등 사업 재조정을 단행했다. 하지만 2022년 영업이익 2766억원을 거두며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1조3501억원을 기록하고, 지난해도 49만9559대를 판매해 최고 실적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정부와의 약속도 철수 가능성을 낮췄다. 한국GM은 2018년 산업은행으로부터 8100억원의 공적 자금을 지원받으며 2028년까지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한국GM은 국내 공장을 유지하면서 전기차 설비 투자와 신차 배정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한국GM도 철수설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올해 장기적인 내수 시장 확대에 초점을 두고 국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차 부재가 내수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 만큼 올해 상반기 새로운 전기차도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철수설은 사실이 아니며, 올해 생산 목표는 변화가 없다"며 "시장 환경 및 정책 변화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리배징 전략 검토…'수출 활로' 모색

한국GM은 현대차그룹과의 포괄적 협력에 발맞춰 새로운 전략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추가 관세 정책 발효 시 미국 수출 의존도를 낮춰 수익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생산 시설이 없는 인도와 호주,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배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지난해 9월 뉴욕 제네시스하우스에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모습.
앞서 GM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는 같은 차량에 서로 다른 회사의 로고를 달아 판매하는 리배징 전략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승용·상용차 공동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망 협력 등 전방위적 협력 내용도 포함됐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현대차그룹과의 포괄적 협력에 포함된 리배징 전략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의 미국 수출량 일부를 현대차그룹의 로고를 달아 판매하는 내용이 골자다. 수출국은 인도와 호주,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이 거론된다.

한국GM은 리배징 전략을 통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의 수출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GM은 2015~2017년 인도네시아와 인도 공장을 철수해 생산 시설이 부재한 실정이다. 이에 GM은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확보한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한국GM의 수출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GM의 미국 공장에서 반조립제품(CKD) 형태로 현대차·기아 차량을 생산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중인 전기 상용차를 미국에서 GM 브랜드로 출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각 사의 생산 시설과 공급망을 함께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관세 정책을 피하며 제조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GM과 현대차그룹의 포괄적 협력은 '윈-윈 관계'를 추구한다"며 "현대차그룹의 관세 문제와 GM의 글로벌 공급망 확대 방향성이 부합해 만들어진 동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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