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만기도래]'풋옵션 물량 출회' 저스템, 보유현금 상환 대응105억 상환 예정, 부채 부담에 추가 차입 가능성
김인엽 기자공개 2025-04-16 08:02:37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저스템이 상장 후 첫 발행한 전환사채(CB) 물량 70%를 상환할 예정이다. 첫 조기상환(풋옵션) 청구 기간부터 물량이 대거 출회됐다. 장기간 이어진 주가 부진이 주효했다. 저스템 측은 보유 현금을 활용해 CB를 갚을 계획이다.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저스템의 1회차 CB에 대해 105억원(70%)의 풋옵션이 행사됐다. 1회차 청구기간(2025년 3월5일부터 2025년 4월4일)이 도래하자마자 대규모 행사가 이뤄졌다. 조기상환일은 약 한 달 뒤인 5월 4일이다.
해당 CB는 2023년 5월 15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보통주 전환 시 86만7402주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총 주식 수 대비 12.19%에 해당한다. 발행 당시 에스엔에스 테크협력 투자조합이 출자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보장이자율은 각각 0%, 2%로 설정됐다. 최초 전환가액은 1만7293원으로 조정에 따른 최저 조정가액은 1만2106원이었다. 투자자들이 풋옵션 행사에 나선 것은 전환가액이 주가를 크게 웃돌아서다.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풋옵션 행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CB 발행 당시에는 주가가 1만4950원~2만1600원 사이를 횡보했다. 낮은 이자율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향후 전환권 청구를 통한 차익 실현을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CB 발행 후 주가는 우하향했다. 최근 주가는 6000원대다.
주가 하락에 전환가액도 1만2106원까지 조정됐다. 다만 조정된 전환가액 역시 최근 주가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투자자들이 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저스템은 보유 자금을 활용해 풋옵션에 대응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111억원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보유해 상환에 큰 부담이 없어 보인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71억원 규모의 단기금융 부채에 대해서는 필요시 추가 차입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저스템의 IR 임원은 "회사의 재무 건전성이 견조한 상태"라며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차입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저스템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61%로 추가 차입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저스템은 질소 순환 장치 전문 기업이다. 질소 순환 장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조 공정에 투입돼 수율·생산성 제고를 돕는다. 저스템 역시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이차전지 등 다양한 공정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저스템은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37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348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다만 매출원가가 크게 늘면서 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했다.
사업 부문 중에서는 반도체 분야의 비중이 가장 컸다. 해당 부문에서만 2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387억원)의 60%에 해당하는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는 태양광 사업이 궤도에 오르지 않은 영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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