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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매각 진행중' 롯데손보, 기재부·법률전문가 영입주총서 윤태식 전 관세청장·성재호 성균관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 예정

김지효 기자공개 2025-03-18 08:23:37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3시3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이 새 사외이사를 영입한다. 기획재정부 출신 윤태식 전 관세청장과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 출신 보험전문가를 선임한 데 이어 기재부, 법률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다방면으로 전문가들을 불러모으면서 올해는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롯데손보는 오는 주주총회에서 윤태식 전 관세청장과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기존 사외이사인 박병원 전 은행연합회장과 윤정선 국민대 경영대학 교수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2019년 10월부터 사외이사 임기를 시작했는데 상법상 사외이사 임기는 최대 6년으로 더 이상 연임은 어려운 상황이다.

윤태식 후보자는 기재부 출신의 국제금융·거시경제·세제 전문가다. 그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기획재정부 대변인과 국제금융국장, 정책조정국장, 국제경제관리관, 세제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제32대 관세청장을 지냈다. 현재는 한국평가정보 이사회 의장을 맡아 기업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성재호 후보자는 법률 전문가다. 성균관대 법학과에서 학사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에서 법학박사 과정을 수학했다. 대한국제법학회 회장, 한국국제경제법학회 회장,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직책을 역임했다. 현재는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자 미래정책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또 신한금융지주와 NICE홀딩스 등에서 다년간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도 있다.

윤태식, 성재호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합류하게 되면 롯데손보는 사외이사 3인 체제를 이어가게 된다. 나머지 한 자리는 이창욱 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이다. 이 사외이사는 지난해 11월 선임됐다. 그는 줄곧 보험업과 관련한 경력을 쌓아온 보험전문가다. 1965년생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보험감독원에 입사했다. 이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보험총괄팀 부국장, 인재개발원 실장, 보험감리실 실장, 보험감독국 국장 등을 지냈고 2021년 보험개발원에 국장급으로 파견됐다. 현재는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롯데손보가 이처럼 보험전문가와 기재부 출신의 금융 전문가, 법률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현재 경영권 매각이 진행중인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은 규제 산업이라는 특성상 금융당국과의 의사소통 및 정책 대응 능력이 이사회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매각 성사를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사내이사를 보완하고 정부 당국과의 소통능력이 뛰어난 사외이사를 선임해 긴밀한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

현재 롯데손보 사내이사는 이은호 대표이사와 최원진 JKL 부대표가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컨설턴트 출신으로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인수할 당시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보험업에 본격적으로 몸담은 건 2019년 롯데손보 기획총괄장(CFO) 겸 장기총괄장을 맡으면서부터다. 최원진 부대표는 관료 출신의 금융 전문가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사무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서기관 등을 지냈으며 공직을 떠나 2015년 JKL파트너스에 합류했다. JKL파트너스에서 롯데손보 인수를 주도했고 인수 직후부터 사내이사로 재직하며 PMI(인수합병 후 기업 통합)과 밸류업까지 맡고 있다.

지난해 롯데손보 사외이사는 유난히 변동이 잦았다. 이력이 화려했던 인물들이 사외이사를 맡아왔던 만큼 업계 안팎에서 이동도 잦았다. 2019년 10월 JKL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직후 열린 임시주총을 통해 선임된 신제윤, 박병원, 윤정선 사외이사 3인 체제가 연초까지는 유지됐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기자 롯데손보는 한 달 뒤 성대규 전 신한생명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성 전 대표도 임기를 오래 채우진 못했다. 그가 지난해 9월 반년 간의 짧은 임기를 지내고 우리금융그룹 보험 인수단장으로 합류하며 또다시 공백이 생겼다. 그 빈자리는 지난해 11월 이창욱 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이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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