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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리포트]HD현대중공업, 4조 부동산으로 조달여력 확보③녹색채권 등 회사채 발행 적극적…부동산 담보 이용시 차입여력 확대

이민호 기자공개 2025-03-26 08:31:04

[편집자주]

'K-조선'에 글로벌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수주잔고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고가 수주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조선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업은 수주에 따른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차입 변화 등 재무 전략이 중요하다. THE CFO가 각 조선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1시0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수년간 신규수주 호조로 선수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차입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조달 전략에 따라 녹색채권을 포함한 회사채 발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은행권 차입금은 대부분 상환했다.

다만 조선업 특성상 차입 여력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장부가액 4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부동산이 차입 여력을 키워주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차입금 지속 상환에 실질적 무차입…녹색채권 발행으로 저리 조달 성공

HD현대중공업은 2023년 20조2463억원에 이어 2024년 19조9577억원 등 최근 수년간 매년 20조원 안팎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이 때문에 선수금을 포함하는 계약부채가 2024년말 별도 기준 7조7103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선수금은 계약부채로서 부채로 분류되지만 수주에 따라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이다. 선수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차입 부담을 크게 낮추는 계기가 됐다.


2020년말까지만 해도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4조5630억원으로 이에 따른 차입금의존도가 33.1%였다. 하지만 이후 신규수주 호조로 선수금이 유입되고 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올라오면서 차입금을 꾸준히 상환해왔다. 이 때문에 총차입금은 2024년말 1조1742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차입금의존도가 6.1%로 낮아졌다. 특히 차입금 상환에도 현금이 남으면서 2024년말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가 됐다.

HD현대중공업의 총차입금 구성을 보면 그동안 은행권 차입금을 줄이면서 회사채를 늘려왔다. 총차입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회사채다. 2020년말에는 총차입금(4조5630억원) 중 회사채가 3622억원이었다. 하지만 2024년말에 이르러 총차입금(1조1742억원) 중 회사채가 9642억원을 차지하게 됐다. 반면 외화 일반대출과 유산스를 포함하는 단기차입금은 276억원에 불과했고 원화 일반대출인 장기차입금(유동·비유동 합산)도 1500억원뿐이었다.

HD현대중공업의 회사채 잔액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2022년 3월 4410억원 규모 공모 녹색채권(ESG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친환경 선박 건조에 자금을 이용하면서 녹색채권으로 인정받았다. 이 녹색채권의 만기는 5년(2027년 3월)으로 이자율은 3.18%로 책정됐다. HD현대중공업이 2024년 1월 합산 2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하면서 책정한 4.27~4.60%보다 낮은 수준이다.

◇4조 부동산으로 차입 여력 확보…부동산 지속 매입


최근 선수금 대거 유입으로 차입 부담을 덜었지만 HD현대중공업으로서는 차입 여력을 넉넉하게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 건조, 인도에 장기간이 소요돼 운전자본 변동이 큰 데다 친환경 연료 엔진과 자율운항 선박 개발 등에 필요한 자본적지출(CAPEX)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의 차입 여력을 키워주는 것은 부동산이다. 2024년말 기준 HD현대중공업의 자산총계(19조4013억원)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1.5%(4조1680억원·장부금액 기준)이다. 유형자산으로 분류되는 토지가 3조1140억원, 건물이 1조527억원이며 투자부동산으로 분류되는 토지가 5억원, 건물이 9억원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19년 6월 옛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에서 물적분할로 신설된 이후 부동산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2020년 4월 조선 블록 제작을 위해 HD현대일렉트릭으로부터 울산 동구 전하동 소재 토지와 건물을 326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2023년 12월 철의장품 가공공장 조성을 위해 HD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울산 북구 중산동 소재 토지를 86억원에 매입했다. 2024년 12월에는 산업시설용지 확보를 위해 HD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울산 북구 중산동 소재 토지를 168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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