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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상장폐지]'밸류업' 고려한 구조 재편, 주가에도 '호재'③주식교환 공시 이후 동원산업 주가 급등…중간배당 등 주주환원 강화 행보

안준호 기자공개 2025-04-16 07:59:43

[편집자주]

동원그룹이 글로벌 식품 사업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지주사 동원산업이 동원F&B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국내외 식품 4개사를 사업군(Division)으로 묶어 관리하기로 했다. 상장 25년 만에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동원F&B의 현주소와 향후 그룹 성장 청사진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 식품사업 통합에는 상장 기업으로서 ‘밸류업’에 대한 고민도 반영되어 있다. 동원산업과 사업회사 동원F&B가 같은 시장에 상장해 더블 카운팅(중복 계상)을 피할 수 없었다. 회사 측은 자회사 편입과 함께 중장기 배당 확대로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낮은 소액주주 비중으로 유통 물량이 부족하다는 동원산업의 고질적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다. 주식교환 이후 동원산업 소액주주 비중은 약 21%까지 증가한다. 거래 활성화로 주가 부양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정책도 강화할 예정이다. 동원산업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해 통합 비전 발표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주식교환 통한 사업 재편, 동원산업 주가에 상승세로 반영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원산업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9.7%(3500원) 오른 3만9500원에 거래됐다. 주가는 개장 직후 2900원 오른 3만8900원으로 출발해 오전 한 때 4만원선을 넘어서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동원그룹은 전일 장 마감 후 동원산업과 동원F&B의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원산업 보통주 신주를 동원F&B 주주들에게 부여하는 방식이다. 교환비율은 1대 0.9150232다. 교환 이후 동원F&b는 동원산업 100% 자회사로 편입되어 상장 폐지된다. 교환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행사가는 동원산업 3만5024원, 동원F&B 3만2131원이다.

이번 결정의 1차적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장 기업으로서의 밸류업에 대한 고민도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중복 상장 문제다. 규제 관점에서 중복 상장은 물적분할에 이은 기업공개(IPO)를 의미한다.

동원산업과 동원F&B는 이런 케이스는 아니다. 다만 지주사와 사업회사가 같은 시장에 상장했다는 점에서 이익이나 주식 가치의 중복 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동원그룹 역시 이번 결정을 설명하며 주된 배경 중 하나로 중복상장 문제를 거론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 기업가치 저평가 개선을 위해 상장폐지를 고려했다는 것이다.

◇부족한 유통주식, 주가 할인 요소로 꼽혀…신주 발행으로 해소 기대

신주 발행으로 유통 주식이 늘며 동원산업 주가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동원산업은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과 김재철 명예회장, 기타 특수관계인 등이 87.8%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사업보고서 기준 소액주주 보유 비중은 11.4%,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일 기준 12.1%다. 전 거래일 기준 유동주식수는 482만1798주(12.2%)에 그치고 있다.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유통 주식도 상당 부분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향후 소액주주 지분율은 21.1%까지 증가하게 된다. 10% 가량 주식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유통량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식매수청구가 없다는 가정 하에 신주 452만3902주가 교부된다”며 “유통 주식수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주주환원 정책에도 보다 힘을 기울인다. 주주총회 등을 거쳐 7월 신주 상장이 이뤄진 후 연내 중간배당을 시행한다. 현재 20%인 배당성향을 중장기적으로 30%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 동원그룹의 계획이다.

그룹 측은 “배당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 배당 정책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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