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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셀리드, 최대주주 재원 마련 방안 '지분 매도'202억 조달 예고, 강창율 대표 27% 수준 참여 예정

양귀남 기자공개 2025-05-09 09:19:06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리드 최대주주가 보유 중인 지분을 매각해 유상증자 참여 재원을 마련한다. 배정분의 27% 수준만 참여하지만 사실상 본인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1년 새 두 번째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지만 책임 경영과는 거리가 먼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리드는 유상증자를 통해 202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최초에는 241억원이었지만 주가 하락으로 조달 규모가 축소됐다.

셀리드는 지난해 8월 주주배정 유상증자 진행 이후 약 반 년만에 재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31억원을 조달했고, 해당 자금을 전부 활용하지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 중 138억원은 연구개발비로 활용하고, 59억원은 백신제조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셀리드는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AdCLD-CoV19-1 OMI'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항암 면역 치료 기업으로 출발해 코로나 백신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강창율 대표는 배정분의 27% 수준에 참여할 계획이다. 예정발행가액 기준 7억원의 한도를 설정했다.

셀리드 유상증자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강 대표는 자기자금 7억원을 활용해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강 대표가 보유 중이던 주식을 매각하기로 나서면서 엄밀히 따지면 자기자금 소진 없이 지분으로 청약자금을 상계하는 구조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지난달 말 주요주주 특정 증권 등 거래계획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셀리드 구주 26만4120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청약에 참여하지 않을 신주인수권 매각도 예고했다. 방식은 전부 장내매도다.


거래목적도 유상증자의 청약자금 마련이라고 기재했다. 지분 매도를 바탕으로 강 대표가 확보하게 되는 현금은 약 9억6000만원 수준이다. 매각 예정일이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인 만큼 주가 변동에 따라 일부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이같은 지분 매각은 지난번 유상증자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당시 강 대표는 초과 청약 참여를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지만, 지분 매각을 통해 상당 부분 청약 자금을 충당했다.

주식 매도를 통해 발생한 양도소득세 역시 지난 2월 지분을 매각해 납부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당시에도 강 대표는 약 4억2000만원 규모의 지분을 매도했다.

시장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대주주가 돈이 필요할 때마다 자유롭게 지분을 매도하는 모습이 책임 경영과는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결국 유상증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셀리드 입장에서는 백신 상용화가 절박하다. 지난 2019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이후 지난 2023년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이 만료되면서 안정적인 매출처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기술특례로 상장한 회사는 상장 5년 이후 매출액 30억원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지난해에는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회피하기 위해 백신 개발 사업과는 전혀 상관 없는 베이커리 판매사 포베이커를 흡수합병하는 행보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액 41억원을 기록하면서 일시적으로 관리 종목 지정은 피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더벨은 이날 셀리드 측에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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