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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안산시 대부도 골프장 사업 '삐끗' 신한은행 750억원 PF대출 자금회수 난항

이승호 기자/ 길진홍 기자공개 2008-07-16 11:49:55

이 기사는 2008년 07월 16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와 NCC골프클럽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안산시 대부도 골프장 건립사업이 부지 매각대금을 둘러싼 법적공방으로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

이에 따라 골프장 건설을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준 신한은행 등 금융권의 자금회수도 차질이 예상된다.

15일 수원지검과 업계에 따르면SK는 지난 1월 NCC골프클럽이 대부도 골프장 건립사업을 위해 만든 합작회사 아일랜드에 매입부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각대금을 부풀려 피해를 입었다며 권오영 씨 등 관계자 2명을 사기 및 배임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NCC골프클럽측은 땅 값을 부풀린 계약서는 합작회사 설립을 위해 자금력을 과시한 것일 뿐 실제 토지매각 과정에서 SK와 충분한 협의를 가졌다며 맞서고 있다.

지난 7월11일 검찰이 권 씨 등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소명부족으로 기각됨에 따라 SK와 NCC골프클럽 간 법정소송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SK와 NCC골프클럽은 지난 2007년 3월 주식비율 50대 50으로 합작회사 아일랜드㈜를 설립하고, 안산시 대남부동 산 159 일대에 골프장 건립을 추진해 왔다.

지난 1월 SK는 NCC골프클럽이 합작회사 설립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골프장부지 105필지(66만646㎡)를 아일랜드에 매각하면서 실제 매입원가보다 64억원이 높은 379억원에 매각해 이를 부당한 방법으로 편취했다며 이 회사 전 대표 권오영 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NCC골프클럽 관계자는 "보유부지 땅 값 산정은 SK와 지난해 3월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매입원가를 적용하지 않기로 협의한 사항"이라며 "이제와서 가격이 부풀러졌다고 문제 삼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NCC골프클럽은 SK의 '사기 및 배임혐의 고소'에 대해 검찰에 무고죄로 맞고소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회사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서 NCC측을 믿고 사업 진행했으나, 상대측이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서 사적 이익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NCC측에 잘못된 관행을 시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나 해결되지 않아 마지막 수준을 동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법적 대응은 골프장 건설을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지금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릴 뿐"이라고 덧붙였다.

토지 매각대금을 둘러싼 양측간 진실공방이 이어지면서 안산시 대부도 골프장 사업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K와 NCC골프클럽이 공동 설립한 아일랜드는 2000억원을 투자해 2009년말 완공을 목표로 122만8000㎡ 면적에 27홀의 골프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이를 위해 신한은행 등으로 750억원을 조달했다.

안산시청 관계자는 "안산시 대부도 골프장사업은 지난해 7월 골프장 사업 계획을 접수받아 이에 대한 환경 및 재해 영향평가가 진행중"이라며 "사업시행자 간 내분으로 골프장 인허가 지연이 현재로서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산시 대부도 골프장사업 일지>

2006년 12월: SK계열사 SK인천정유와 NCC MOU체결

2007년 3월: 합작법인 아일랜드 설립

2007년 7월: 아일랜드 골프장 건설 사업시행자 지정 획득

2008년 1월: SK가 NCC 전 대표 권오영씨를 사기 및 배임 혐의 검찰 고발

2008년 7월: 수원지검 안산지청 검찰 영장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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