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캐피탈사, 회사채 발행 러시 고금리·안전성 지닌 은행계 캐피탈채에 수요몰려...
이 기사는 2009년 01월 15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캐피탈에 이어 신한캐피탈·우리파이낸셜이 채권발행에 나서는 등 연초 은행계열 캐피탈사들이 채권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 2건에 그쳤던 지난해 4분기와는 대조적이다.
은행계열 캐피탈채는 상대적으로 수익성(고금리)과 안전성(금융지주사)을 갖춰 연초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여건이 차츰 나아지고 있다.
◇ 은행계 캐피탈채 찾는 수요자 크게 늘어...
15일 신한캐피탈 측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2일 900억원어치의 금융채를 발행한다. 각각 300억원이 만기 1년6개월, 2년, 3년으로 나뉘어 발행되며 금리는 각각 6.55%, 6.84%, 7.30%로 정해졌다. 대표주관은 KB투자증권이 맡는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지난주 초부터 갑자기 투자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목표액보다 1000억원이 넘게 수요가 몰리면서 투자자들이 발행규모를 더 늘려달라는 요구도 있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그 이상이 필요치 않아 900억원만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접촉을 하지 않았던 곳에서도 연락이 오는 등 시장 분위기가 풀리는 것 같지만, 지속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1분기까지 자금조달이 확실치 않아 운용자금 용도로 발행한다”고 말했다.
우리파이낸셜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해 오늘 23일 400억원어치의 채권을 발행한다. 만기는 1년, 금리는 8.8%로 정해졌고, HMC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는다.
우리파이낸셜 관계자 역시 “시장에서 수요를 늘려달라는 요구가 많아 당초 목표액보다 증액해 발행한다”며 ”작년만해도 돈을 빌려달라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투자자들이 먼저 연락해 빌려줄 테니 쓰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모 캐피탈 자금담당자는 “몇 주 전과는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 업계 전반에서 의아해할 정도”라며 “다만 짧은 시간 안에 상황이 바뀐 터라 언제까지 현 상황이 지속된다고 보기 어려워 섣불리 자금운용계획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특정업체 쏠림현상 지속" vs "여전채 시장 분위기 좋아질 것"
연초 여전채 시장은 현대차계열의 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롯데계열의 롯데캐피탈과 은행계 캐피탈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KT계열의 KT캐피탈(700억원)과 산업은행계열의 산은캐피탈(200억원)도 이달 중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캐피탈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주주의 대외신인도가 높은 특정 업체에 쏠림 현상은 심한 편이다.
시장에서는 쏠림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반응과 여전채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계 캐피탈사의 채권발행 문의가 크게 늘어난 반면, 비은행계 캐피탈사들에 대한 문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계 캐피탈사들은 지주사가 뒤를 받쳐주고 있어 원리금상환에 큰 문제가 없지만, 비은행계 캐피탈사 중 대주주의 지원여부가 불투명한 곳은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반면 우량업체들에 의해 여전채 시장이 활성화하는 것 자체가 신용등급이 낮은 업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차환발행을 해야하는 캐피탈사들과 투자처를 찾고 있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연초부터 맞아 떨어지면서 채권발행이 이어지고 있다"며 "캐피탈채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캐피탈사들에도 점차적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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