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유동화 CP 금리 '3.01%' 늘푸른새마음 어음… 기초자산 회수의문에도 캠코·KDB 신용보강
이 기사는 2009년 01월 23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실질차주로 있는 늘푸른새마음(주)의 ABCP(유동화기업어음)가 3.01%라는 낮은 금리로 낙찰됐다. 부실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한 CP치고는 이례적인 수준으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공사채·특수채 유동화기업어음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이 정도 이자율을 찾아보기 힘들다.
늘푸른새마음은 23일 ABCP(91일물) 260억원어치를 차환 발행했다. 기존 발행분을 포함하면 잔액은 2130억원이다.
이번 발행분은 이날 입찰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3.00%에 근접한 금리는 A1등급 ABCP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22일) A1등급 CP 3개월물의 민평 금리는 3.45%(KIS채권평가)다.
일반적으로 부동산PF나 부실채권 유동화 CP의 경우 자기등급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형성한다. 4%대는 기본이고 5% 후반에서도 이자율이 결정된다. 이를 감안하면 늘푸른새마음ABCP의 금리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늘푸른새마음ABCP는 대부분 상환 가능성이 불투명한 부실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캠코·한국산업은행의 신용보강으로 CP 최고등급인 A1의 신용도를 지키고 있다.
발행구조는 캠코가 보유하고 있는 희망다모아(주)에 대한 미수금채권 2935억원을 양수하고, 이를 기초로 ABCP를 발행하는 형태다. 이후 기초자산 회수금과 ABCP 차환발행 대금으로 상환에 나선다.
그러나 희망다모아의 미수금채권은 대부분 회수의문 상태에 빠져 있다.
기초자산 중 가장 큰 규모는 희망모아유동화전문(유)가 발행한 제1-3회 ABS(만기 7년) 중 캠코 보유분 1900억원 어치다. 이 채권은 6170억 원의 선순위사채 상환이 이루어진 후에야 현금화가 가능해 현재로서는 회수여부가 불투명하다.
또다른 기초자산인 한마음금융(주)의 우선주 5822주 역시 일부는 유상소각으로 회수했지만, 잔여 주식의 매각시기와 가격을 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캠코에스지인베스터즈(주)가 발행한 170억 원의 사모사채(제1회)도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 지급조차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빠져있다.
하지만 캠코는 늘푸른새마음과의 자산양도계약에서 하자담보책임을 부담해 신용을 보강하고 있다. 지급채무에 대해 2개월 초과 이행 지체가 발생한 경우 가액과 지연손해금을 즉시(익영업일) 지급하도록 한 것이다.
또 한국산업은행과 맺은 기업어음 매입보장 한도 약정(2009년 12월5일까지)으로 3073억 원 내에서 ABCP 발행금액을 조정함으로써 유동성 위험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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