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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브, 롯데·MBK에 "23억弗에 사라" 제안 후보들 "가격 너무 높아 수용불가"...추가협상 가능성 남아 있어

김민열 기자공개 2009-05-05 12:11:34

이 기사는 2009년 05월 05일 12: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비맥주 대주주인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가 롯데, MBK 등에게 23억달러 이상의 가격을 쓸 경우 경영권 인수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 우선협상대상자(Preferred Bidder)로 선정된 콜버그 크레비스 로버츠(KKR)와의 본 계약 체결이 앞두고 내민 마지막 제안인 셈이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인해 이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인베브가 다른 후보들과 추가 협상을 이끌어낼지 아니면 예정대로 KKR과 본 계약을 체결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KR은 인베브로부터 지난 1일까지 오비맥주 배타적(Exclusive) 인수협상권리를 부여 받아 협상을 진행해왔다. 양측은 매각이후 손해배상(Indemnification) 문제를 비롯해 거래종결 선행조건(CP), 소송, 택스 등에 대한 세부사항에 대한 조율을 끝마쳤다.

이후 AB 인베브측은 KKR이 수용한 조건을 바탕으로 가격 올리기에 나섰다. KKR과 본 계약에 앞서 경쟁 후보들에게 인수조건을 다시 수정할 기회를 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베브측이 본 계약을 앞두고 가격을 비롯한 인수조건을 다시 제안할 수 있다고 알려 왔다”며 "제출시한은 인베브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까지로 못 박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베브가 내건 조건에 대해 롯데, MBK 등 다른 후보들은 모두 수용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등이 수용불가 의사를 내린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가격이었다. 인베브측은 정확한 인수가격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총 매각대금은 23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협상대상자인 KKR이 제시한 전체 인수금액과 3억달러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미래 수익을 감안한 기대가격인 셈이다.

원화환율이 4개월만에 1달러당 1200원대로 떨어졌지만 원화로 환산한 지급대금은 3조원(4일 종가1,272원50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정밀 실사(Due Diligence)도 없이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해야 되는 점도 인수 과정에서 배제돼 있던 롯데 입장에서는 상식 밖의 일이다. 인베브측은 한발 더 나아가 SPA 체결내용에 대한 수정권한(Mark up)도 부여하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베브의 제안으로 각 후보군들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했지만 롯데를 비롯해 대부분이 마지막 카드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베브측은 JP모건 등 매각 주관사를 통해 인수가격 조정 등으로 추가 협상의 여지를 남겨 놓고 있어 오비맥주 인수대상자가 뒤집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AB 인베브는 5일 밤 11시(한국 시간)부터 이사회를 열고 오비맥주 본 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한 뒤, 오는 7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2008년9월24일 오비맥주 매각작업 착수...주관사 JP+도이치방크

2009년2월18일 예비입찰 마감

3월9일 어피니티, KKR, MBK 실사개시

4월17일 본 입찰

4월27일 KKR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5월5일 인베브 전원 이사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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