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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실적은 나빠도 현금은 모았죠" 상반기중 현금 3.35조 확보…"추가 차입 없다"

안영훈 기자공개 2009-08-21 16:02:32

이 기사는 2009년 08월 21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그룹이 상반기 실적개선엔 실패했지만 유동성 위기 탈출엔 성공했다.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은 20일 한국투자증권에서 개최한 'STX그룹 상반기 기업설명회'에서 "그룹의 주력사업인 해운과 조선부문이 상반기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했지만 그룹 전체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대신 이 부회장은 "추가차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유동성을 확보했고, 계열사의 기업공개 등으로 내년까지 2조5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상반기까지 이어진 '해운·조선' 주력사업 침체

해운시황의 점진적인 회복과 중고선가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STX그룹의 실적은 여전히 저조하다.

STX팬오션의 경우 BDI가 상승했지만 2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1분기에 비해 두배 가까운 802억원을 기록했다.

해운시황 회복이 실제 경영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보통 1분기가 지나야 하는데다 유가변동에 따른 운임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STX팬오션은 유가변동을 원가변동으로 인식해 운임에 반영해왔다. 하지만 지난 5월 갑자기 상승한 유가를 시간이 부족해 운임에 반영하지 못했다. 결국 STX팬오션은 1분기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STX조선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고가에 산 후판이 공정에 투입되면서 수익성에서 손해를 봤다. 이로 인해 2분기 매출은 대형 선박 건조에 힘입어 전년동기 7190억원에서 크게 늘어난 1조1982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은 고작 8억원에 불과했다.

노재호 STX조선 상무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 선확보한 후판을 사용하면서 원가부담이 늘었다"며 "지난해 후판 평균 매입단가는 톤당 134만원 정도였는데 올해 들어 후판가격이 톤당 90만원대로 떨어져 톤당 44만원정도 원가부담이 늘었다"고 밝혔다.

STX조선의 또 다른 고민은 수주대금의 납입 지연이다. 전년 동기대비 5000억원 늘어난 매출채권중 매출액 증가로 인한 2000억원을 제외한 3000억원이 선사의 수주대금 납입이 늦어져서 발생했다.

STX조선은 기존의 거래관계를 생각해서 재무엔 부담이 되지만 납입지연을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장기화될 경우엔 건조선박을 리세일해 이미 받은 선수금과 리세일 자금을 가지고 매출채권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과 조선 등 양대 사업축이 침체를 겪자 조선 부품생산업체인 STX엔파코, 엔진을 생산하는 STX엔진도 전년동기와 비슷한 실적에 만족해야만 했다.

결국 그룹 총 경영실적은 2분기에 655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1분기 적자폭 -1978억원을 만회하지 못하고 상반기에도 적자를 기록해야만 했다.

◇추가차입 필요없는 유동성 확보

STX그룹의 6월말 현금성 자산은 3조3506억원이다.

7조7294억원의 차입금 중 5조9346억원이 내년 하반기 만기도래 차입금이란 점을 감안하면 올해 1조7948억원의 차입금을 전부 현금상환한다고 가정해도 절반 가량이 남는다.

특히 단기차입금 1조7948억원에서 유산스(3686억원)과 제작금융(3886억원), 일반차입(5949억원)은 만기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빼면 시설자금(1245억원)과 회사채(3182억원) 등 4427억원만 상환하면 된다.

그룹의 부담이었던 STX대련 투자도 이미 80%가 진행된 상황으로 남은 투자비는 1억3300만달러에 불과하다.

STX그룹은 하반기부턴 추가 차입이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STX중공업과 STX대련, STX에너지, STX유럽 등 비상장사의 IPO(프리 IPO 포함)를 통해 내년까지 2조5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STX유럽은 추가로 전략적 투자자(SI)를 모집해 기 투자한 인수자금의 일부를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매출규모 상 현재 가진 현금만으로도 적정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영업부문에서 추가 자금수요가 발생해도 IPO 자금 등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향후 추가 차입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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