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퇴직연금 유치 영향은 공모가 5~10만원 상승 가능···할인·할증율 변동 요인
이 기사는 2009년 12월 17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적인 우량기업인 삼성전자의 퇴직연금 사업자로 삼성생명이 단독 결정되면서 기업가치 변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1조1800억원의 퇴직 보험 예치금이 퇴직연금으로 전환, 향후 사업 성장의 기대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각에서는 퇴직연금 유치로 삼성생명이 기업공개(IPO) 공모가격 산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생보사 IPO에는 내재가치(EV :Embeded Value) 개념을 이용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데 퇴직연금은 EV 가운데 미래가치를 높일 수 있어서다.
실제로 삼성증권과 솔로몬투자증권이 지난 8월 분석한 보고서(ROE 13%, 영구성장률 3%, 할인율 10%)를 토대로 내재가치 평가법을 적용한 결과, 삼성생명은 미래가치 할인율이 1% 줄면 3만5649원 가량의 공모가격이 상승한다.
상장 프리미엄과 향후 신성장 동력확보에 따른 할증요인이 1~2% 증가할 수도 있어 공모가격은 주당 5~10만원 가량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EV는 장기간에 걸쳐 보험료가 들어오는 보험사의 특성을 반영해 순자산가치에 보험계약의 미래 가치를 현가로 할인에 더하는 방식이다. 시장금리·할인율·인플레이션 등 경제적 가정은 물론 사망률·입원률·해지율·손해율 등 계리적 가정 등 16가지 이상의 추정을 바탕으로 산출한다.
증권사 보험 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의 정확한 EV를 계산해 보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퇴직연금 유치는 공모가격을 높에는 데 유리한 측면이 많다"며 "앞으로 자산재평가 등으로 인한 효과도 누릴 수 있어 현재 증권사 IB가 주장하고 있는 공모가 120만원선은 무리한 수준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퇴직연금을 추가로 1조원 가량 유치한다고 가정하면 공모가격은 더 높아질 수 있다. 퇴직연금을 유치한 현금흐름이 영구채권을 매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기 때문이다.
영구채권의 현재가격은 시장이자율을 이자로 나눈 값이다. 이자를 국고채 1년 수익률인 3.29%로(16일 마감가 기준), 시장이자율을 삼성생명이 받는 연 100억원의 수수료(약 0.8~1% 수준) 수익으로 놓고 계산해보면 3039억원의 현재가치가 나온다.
이를 다시 삼성생명 발행주식수인 2000만주로 나누면 주당 1만5197원의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셈이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퇴직연금 유치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는데 의미가 더 큰 것 같다"며 "기업의 미래가치를 결정짓는 요인인 할인율과 할증율 조정 외에도 퇴직연금 추가 유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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