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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지분, 독인가 약인가 투자수익 기대 vs 인수부담 가중..투자회수 방안도 관건

박창현 기자공개 2010-02-11 11:45:01

이 기사는 2010년 02월 11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보험 지분이 전체 매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 시 추가 수익이 기대되고 향후 교보생명 경영권의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기 때문에 이점이 크다는 주장과 인수 부담을 가중시켜 장애물이 될 것이란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우인터 매각에 나선 자산관리공사(캠코)는 회사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일괄 매각하기로 했다. 교보생명 지분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조속한 매각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일괄 매각이 결정되면서 대우인터 매각주관사인 메릴린치와 삼정KPMG은 투자자산으로써 교보생명 지분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교보생명 지분 24%에 대해 대우인터 측이 책정한 장부가는 8148억원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교보생명 지분가치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지난 해 9월 말 기준 순자산 3조3947억원에 업계 평균 주당순자산배율(PBR) 1.3배를 적용할 경우 교보생명의 가치는 4조4131억원으로 추정된다. 대우인터 보유 지분 24%의 가치를 단순 추산해봐도 1조591억원에 달한다.

특히 대우인터 보유 지분 24%와 캠코 보유 지분 9.93%, 수출입은행 보유 지분 5.85%를 합칠 경우 39.78%까지 지분이 늘어난다. 이는 교보생명 1대주주인 신창재 회장 일가의 보유지분 40.28%와 비슷한 수준이다. 향후 대우인터 보유 지분이 경영권 향배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당장 전체 지분을 팔지 않더라도 생명보험사에 관심이 큰 투자자를 대상으로 분할 매각하는 방안도 강구될 수 있다. 비상장사인 교보생명이 상장될 경우 상당한 매각차익을 거둘 수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은 상황이다.

대우인터 인수후보가 생명보험업 진출 및 외연 확장을 원하는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인수 성사 시 교보생명 지분을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안도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대우인터 매각주관사로 맥쿼리와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3곳이나 선정한 배경을 두고 교보생명 딜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 지분의 경우 다양한 방안을 활용해 투자 회수(Exit)가 가능하기 때문에 후보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인수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투자수익(capital gain)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교보생명 지분 일괄 매각이 대우인터 매각 자체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인수후보들은 대우인터 주력사업과 동떨어진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1조~1.5조원을 투입해야 한다. 전체 딜 사이즈가 늘어난 만큼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다양한 투자회수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수 후 투자회수 리스크는 전적으로 후보들의 몫으로 남겨진 셈이다. 확실한 자금회수 루트인 기업공개(IPO)가 추진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1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이 당분간 상장계획이 없다고 거듭 밝혀왔기 때문이다.

설령 상장이 되더라도 보유 물량을 전량 매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수익 실현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교보생명 측이 대우인터 인수후보들의 실사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향후 마찰도 예상된다. 후보 입장에서는 1조원이 넘는 자산에 대해 실사 없이 가격을 제시해야하는 위험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 처리 방안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그리지 않고는 쉽게 딜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기업공개가 전제되지 않으면 벨류에이션 자체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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